할배들이 변했다.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던 신구는 여행 전부터 '욱'하는 모습을 보였고, '직진' 이순재는 당황해 실수를 연발했다.
7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이하 꽃할배)에서는 짐꾼 이서진 없이 여행을 떠난 H4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그리고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행을 떠나기 전 멤버들은 각자 나름대로 준비를 서둘렀다. 이순재는 이미지대로 스페인어 공부를 했고, 신구는 소주 쇼핑에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백일섭. 지난 여행에서 늘 앉을 곳만 찾았던 백일섭은 스페인 여행을 위해 스스로 운동을 하기도 했다.

캐릭터의 변화도 크게 느껴졌다. '직진 순재'라는 별명이 있지만 짐꾼 이서진에게 기댔던 이순재는 짐꾼의 부재 동안 동생들을 위해 여행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했다. '순대장'으로 분한 이순재는 쉴 틈 없이 스페인에 대해 공부하면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동안 맏형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리더 역할을 수행한 것은 처음. 낯선 곳에서 여행을 이끌어야했던 만큼 책임감과 긴장감이 막중한 탓에 종종 가방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를 저질렀지만 동생들에게 든든란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여행에서 온화하고 자상한 미소를 보여줬던 신구는 살짝 엇나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미 예고편에서 공개된 바와 같이 '욱'하는 모습을 드러낸 것. 신구는 나영석 PD가 확 줄어든 용돈을 준 것을 알고 "악랄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등 '욱신구'의 기질을 드러내 앞으로 여행에서 보여줄 캐릭터 변신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고생한 이순재를 이해하는 동생들의 마음은 감동을 자아냈다. 스스로 숙소를 찾기 위해 비행기에서 쉬지도 못한 채 열심히 공부한 이순재의 마음을 동생들도 알고 있었다. '철부지 삼형제'로 포장됐지만 지난 여행, 수십 년의 세월을 통해 쌓은 그들의 우정이 이번 스페인 여행을 통해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로 다가왔다.
나영석 PD의 재치 있는 편집도 재미를 더했다. 순간 순간 절묘한 음악을 삽입하고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만드는 자막을 넣어 재미를 더했다. 변화된 캐릭터가 더욱 풍부한 재미를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 제작진의 신경전이 예고되면서 앞으로 보여줄 팽팽한 접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꽃할배'는 황혼의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이순재와 신구, 박근형, 백일섭, 그리고 이서진의 배낭여행기를 그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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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