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주목해야 할 9개팀 토종 키플레이어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08 06: 17

프로야구가 드디어 겨울잠을 깨고 돌아왔다. 
시범경기 개막전이 8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각 팀의 최종 점검 무대로 한 시즌을 내다볼 수 있는 시기다. 올해 어느 때보다 외국인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주목해야할 9개팀 토종 키플레이어로는 누가 있을까. 
▲ 삼성-이승엽

삼성은 오승환의 일본 진출에 따라 생긴 불펜 공백이 화두이지만, 그보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게 이승엽의 부활 여부다. 지난해 이승엽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WBC 준비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린 탓인지 시범경기에서 31타수 4안타 타율 1할2푼9리 2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맞추고 있는 만큼 시범경기부터 조금씩 타격감을 올릴지가 궁금하다. 
▲ 두산-이용찬
두산은 지난해 고정된 마무리가 없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고생을 해야 했다. 집단 마무리 체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용찬 복귀가 반갑다. 2009~2010년 마무리 경험이 있는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얼마나 실전 감각과 구위를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이용찬만 제 모습을 찾으면 두산도 더 이상 9회 애간장을 태우지 않아도 된다. 
▲ LG-정성훈
LG는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영입과 함께 자연스럽게 정성훈이 1루로 이동했다. 벨의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정성훈 역시 순발력 저하로 인해 3루에서 1루 이동을 고려 중이었다. 1루 수비는 3루 수비와 달리 포구가 중요하고, 포메이션에 따른 움직임이 많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다. 시범경기를 통해 정성훈의 1루 수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삼성 김한수처럼 성공적인 3루수에서 1루수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 넥센-조상우
넥센은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선수층이 몰라보게 두터워졌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허약한 불펜이다. 손승락-한현희를 제외하면 확실한 중간 투수가 없다. 지난해 5회 이후 역전패가 11경기로 리그에서 3번째 많은 팀이 넥센이었다. 그래서 중간 투수 발굴과 육성에 힘을 기울였으며 조상우가 새로운 카드로 기대받고 있다. 150km 이상 힘있는 강속구로 정면승부 가능한 파워피처로 시범경기 주목대상이다. 
▲ 롯데-장원준
롯데는 올해 여러모로 전력 보강이 잘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전력이라면 역시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원대 복귀. 지난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원준이 입대 전처럼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실전감각을 익혀온 만큼 큰 걱정은 없다. 다만 1군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시범경기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SK-김광현
올해 SK가 기대되는 이유라면 두 말할 것 없이 에이스의 귀환이다. 김광현이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올 시즌을 잔뜩 벼르고 있다. 벌써 최고 구속 153km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는 김광현은 연습경기에서만 7이닝 노히트 노런 행진을 벌이고 있다. SK는 지난해 다승왕 크리스 세든의 일본의 일본 진출로 마운드 공백이 있지만 김광현이 부활한다면 한 번에 해결된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주목되는 투수다. 
▲ NC-박명환
NC는 지난해 손민한의 재기를 도운 팀이다. 1년간 야구를 쉬며 무적 신세였던 그는 NC에 연봉 5000만원을 받고 입단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복귀 첫 달이었던 6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 재기 스토리를 썼다. 올해 손민한의 뒤를 이을 선수라면 박명환이 있다. 그 역시 손민한처럼 1년 동안 소속팀없이 지냈지만, NC에서 재기의 꿈을 다지고 있다. NC의 남은 5선발 자리를 비집고 들어갈지가 관심사다. 
▲ KIA-한승혁
KIA의 올 시즌 가장 큰 화두는 무조건 불펜이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 앞에서 책임지는 셋업맨이 절실하다. 유동훈·곽정철·박지훈의 부상 이탈로 KIA 불펜은 새로운 얼굴을 필요로한다.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선수가 한승혁이다. 스프링캠프 마지막 3차례 연습경기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52km 강속구는 충분히 위력적이다. 선동렬 감독도 직접 1대1 지도에 나섰다. 시범경기에서 기세를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 한화-정근우
한화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가장 팀컬러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심에 FA로 영입한 정근우가 있다. 함께 이적해온 이용규가 아직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이라 정근우가 시즌 초반엔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시범경기 때부터 과감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가 관심사. 워낙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 한화는 정근우로 인해 팀 분위기가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시범경기가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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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용찬-김광현-정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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