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말하는 시범경기 체크 포인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3.08 07: 16

옛말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오승환(투수)과 배영섭(외야수)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게 관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까지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았던 배영섭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는 정형식, 문선엽, 이상훈 등 3명으로 압축된다. 현재로선 정형식이 가장 앞선 분위기. 그가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삼성 외야진은 한층 탄탄해질 듯.
전훈 캠프 MVP로 선정됐던 문선엽 또한 경쟁 후보 가운데 한 명. 화끈한 공격력이 강점인 문선엽이 주전 멤버로 낙점될 경우 박한이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이동해야 한다. 최형우-박한이-문선엽으로 외야진을 꾸릴 경우 공격력은 강해지겠지만 수비 약화에 대한 우려를 숨길 수 없다.

이상훈은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오른손 타자.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2할8푼(25타수 7안타) 4타점 4득점 1도루로 비교적 선전했다. 류 감독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 상황.
마운드로 눈을 돌려보자. 권혁, 박근홍, 조현근, 백정현, 임현준 등 좌완 계투 자원은 풍부하다. 반면 올해부터 뒷문 단속에 나설 예정인 안지만의 공백을 메울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류 감독은 "김희걸과 김현우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현동도 구속은 빠른 편이나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들의 능력을 끌어 올리는 게 최대 과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우완 계투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류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리고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 2~3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추격조 또한 필요하다.
그나마 복귀 전력이 있다는 건 위안거리.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J.D. 마틴은 3일부터 삼성 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류 감독은 마틴이 5월 초순께 1군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때까지 차우찬 또는 백정현이 선발 중책을 맡을 전망. 그리고 권오준, 이수민(이상 투수), 조동찬, 강명구, 정현(이상 내야수), 강봉규, 이영욱(이상 외야수)이 1군 복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많은 게 삼성의 현재 상황이다. 삼성은 시범 경기를 통해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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