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4번’ LG, 드디어 우승숙원 풀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8 07: 24

창원 LG가 창단 후 17년 만에 첫 우승기회를 잡았다.
LG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홈팀 울산 모비스를 80-67로 대파했다. 이로써 양 팀은 시즌 40승 13패로 동률이 됐다. 다만 양 팀의 맞대결 골득실에서 LG가 +9점으로 앞섰다. LG는 7일 KT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연고지 중 열기가 가장 높은 곳은 단연 LG의 창원이다. LG는 1997-1998시즌부터 단 한 번의 연고지 이전 없이 창원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LG는 창단 첫 시즌은 1997-1998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불행의 시작인 줄은 아무도 몰랐다.

LG는 정규리그 준우승만 4회를 기록했다. 에릭 이버츠, 조성원, 조우현을 앞세워 평균 103.3점의 공격농구를 하던 2000-2001시즌, LG는 삼성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03년에는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의 대구 동양에 밀렸다. 2007년에는 우승청부사 찰스 민렌드와 현주엽이 가세했다. 하지만 양동근의 모비스가 우승을 가로 막았다. 지지리도 운이 없는 LG였다.
올 시즌 LG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최고외인 로드 벤슨을 내주면서 김시래를 얻어 포인트가드를 보강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종규를 뽑았다. 여기에 문태종에게 6억 8000만 원을 안기면서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결국 LG는 모비스를 잡으면서 우승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마지막 상대인 KT만 넘으면 첫 우승이다.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KT는 LG전에서 전력을 다하기 어려워 보인다.
모비스전 승리 후 김진 감독은 “우승기회가 온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또 올지 모르겠다.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KT전 필승의지를 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LG의 숙원은 풀리지 않는다. LG는 챔프전에 유일하게 진출했던 지난 2001년, 삼성에 1승 4패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은바 있다. 내친김에 LG는 통합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창원 팬들의 오랜 숙원이 드디어 풀리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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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백승철 기자 bai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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