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 울산, 개막전서 ‘토종군단’ 포항 넘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3.08 08: 22

‘올해도 우리가 우승이다’ VS ‘올 시즌은 다르다’
포항과 울산이 개막전부터 화끈하게 한판 붙는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포항은 8일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지난 시즌 2위팀 울산과 201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서 우승을 놓고 혈전을 치른 두 팀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다시 붙는다.
울산은 이번 승부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김원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졌다. 홈에서 짜릿한 우승을 기대했던 울산에게 악몽으로 남은 기억.

올해는 다르다. 울산은 김신욱, 이용, 김승규 국가대표 3인방이 건재하다. 여기에 공격수 알미르(브라질), 미드필더 백지훈, 최태욱 등을 영입해 전력이 강해졌다. 반면 포항은 오히려 전력이 떨어졌다. 올해도 외국선수 보강은 없었다. 노병준, 박성호, 황진성 등 베테랑 선수들은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선홍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K리그 클래식 미디어 데이에서 울산에 새로 부임한 조민국 감독은 “포항은 좋은 팀이다. 느낌이 있는 팀과 첫 경기라 부담이 크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 대한 부담을 떨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황선홍 감독은 “울산의 ACL 첫 경기를 봤을 때 정말 좋아진 것 같다. 공격이 대단한 팀이다. 김신욱의 높이는 정말 두렵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패했던 것이 울산에게는 다른 마음이 들게 할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역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울산은 그리스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신욱, 이용, 김승규의 피로누적이 변수로 보인다. 공수의 핵심인 세 선수가 제대로 활약을 해줘야 승산이 있다. 반면 국내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조직력을 다져온 포항은 안방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두 팀의 환경은 다르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같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도 주위에서는 위기가 아니냐는 말들을 한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 동감한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큰 경험을 했다. 올해도 또 한 번의 기적과 같은 승부를 연출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조민국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그는 “구단에서 원하는 것은 우승이다. 김호곤 감독님께서 좋은 성적을 내시고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것을 나에게 책임을 지게 했다. 기존 선수들의 틀을 바꾸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계기만 만들면 된다”며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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