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침몰하는 배인줄로만 알았던 '정글의 법칙'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시청자 반응의 가장 객관적 척도가 되는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달 28일 100회 방송을 맞았다. 지난 2011년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3년 여의 시간동안 여러 번의 부침도 겪었다. 시청률도, 시청자의 관심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시 도약하기 시작했다. 하락하기만 하던 시청률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방송 후 여러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프로그램과 관련된 단어들이 오르내렸다.

예능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상황에서 '정글의 법칙'은 시청자의 관심을 지켜내기 쉽지 않은 포맷을 가지고 있다. 정글로 간 병만족이 생존을 큰 축으로 해 김병만의 활약, 그리고 주어지는 극한 상황들이 매주 반복되는 '정글의 법칙'의 내용이었다. 시청자들은 식상했고, 관심은 떨어져만 갔다.
지난해 3월 있었던 조작 논란은 '정글의 법칙'이 겪은 가장 큰 사건이었다. 이는 '정글의 법칙'의 근본을 흔들어놓았고 시청자들의 외면은 이어졌다. 시청률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은 다시 도약했다. 일단 프로그램을 이끌던 이지원 PD 대신 젊은 PD들이 연출을 맡았다. 젊은 피의 열정이 더해진 '정글의 법칙'은 무작정 거친 오지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보다 시청자의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최근 릴레이 생존이나 최강자 부족과의 대결 등은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었다.
이 뿐 아니라 병만족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면면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 현재 '정글의 법칙'에는 임원희, 오종혁 등이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병만족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
결과는 좋았다.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지만, 지난 미크로네시아 편에서부터 시청률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관심은 이번 보르네오 편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100회 방송은 평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인 16.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정글의 법칙' 관계자는 "이미 예전부터 프로그램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변화하는 '정글의 법칙'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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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