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 넉살좋은 성격은 그대로였다. 올해부터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된 안지만(31, 삼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감독님께 직접 여쭤 봤는데 시범경기가 끝날때까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하셨다"고 대답했다.
안지만은 지난해까지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다. 극강 마운드의 핵심 멤버로서 사상 첫 통합 3연패에 큰 공을 세웠다. 작년까지 안지만 뒤에 오승환이 버티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그만큼 책임감이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안지만은 "작년까지 중간에서 던지면서 뒤에 승환이형이 있어 편하게 던졌는데 올해부터 중간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투진 뿐만 아니라 선발 요원까지 안지만 하면 '믿음'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수 있을 만큼 신뢰를 쌓는 게 목표다.

중책을 맡게 됐다고 훈련에 변화를 주는 건 없다. 하던대로 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았을때 밸런스와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그의 설명.
지난해까지 삼성 수호신으로 활약했던 '끝판대장' 오승환(한신)은 안지만에게 어떤 조언을 했을까. "다들 승환이형이 어떤 조언을 했냐고 물어보시는데 만나면 야구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그저 농담 따먹기 정도할 뿐이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할 수 있기 때문.
안지만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마무리를 맡게 된다면 블론 세이브 3개 이하를 기록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안지만은 소방수 중책을 맡게 됐지만 '긍정의 아이콘' 답게 잘 이겨낼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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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