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 포항 감독이 후배 박주영(29, 왓포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8일 오후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가졌다. 지난 시즌 마지막경기 추가시간까지 치열하게 우승을 다툼 두 팀의 리턴매치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K리그와 FA컵까지 제패하며 ‘더블’을 달성한 황 감독은 경기 전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울산은 트로피만 봐도 울화가 치미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과 취재진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리스전 결승골을 터트린 박주영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황 감독은 FC서울의 경기 전 라커룸 개방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협의만 된다면 문제될 것 없다”면서 소통을 강조하던 참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이 골을 넣고 인터뷰를 거절한 것에 대해 “박주영이 소통을 안하는지 난 모른다. 다만 아끼는 후배고 한국축구에 필요한 인재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박주영이) 바깥으로 나오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마음을 썼다.
그리스전 박주영은 경기시작 18분 만에 손흥민이 내준 공을 감각적으로 차 넣어 골로 연결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이을룡의 패스에 이은 황선홍 감독의 선제골과 흡사한 장면이었다. 박주영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18분이면 충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황 감독은 “말씀하신대로...”라면서 부정하지 않았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