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강지광이 시범경기 첫 출장서부터 범상치 않은 매력을 뽐냈다.
강지광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팀의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뽑아내는 등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활약을 선보였다. 팀은 두산에 10-3 완승을 거두며 시범경기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강지광은 지난해 투수에서 타자로 처음 경기에 나선 늦둥이 타자다. 2009년 LG에 입단했으나 팔꿈치 수술 후 타자로 전향해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강지광은 2009년 당시 LG 스카우트였던 염경엽 넥센 감독이 발굴한 유망주.

염 감독은 2차 드래프트 당시 "힘 하나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만한 잠재력을 갖춘 타자"라고 설명했다. 강지광은 스프링캠프에서도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장타를 만들어내며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기회를 잡은 강지광은 이날 첫 타석에서 2B2S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제구력 하나로 리그를 사로잡았던 유희관이 이날 허용한 첫 안타였다. 강지광은 4회 1사 만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강지광에 대해 "올 시즌 2군에서 경험도 쌓고 실패도 겪으면서 한층 크게 하고 싶다. 잘하면 전반기가 지난 뒤 1군에 올려 활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손으로 프로에 들였던 유망주가 멀리 보고 크길 바라는 마음. 강지광이 염 감독의 배려에 보답하듯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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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