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들썩이게 한 한화 '정근우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08 16: 52

한화 정근우(32)가 대전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정근우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통해 대전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7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한화로 이적한 그는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대전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팬들은 1회말 1번타자로 정근우가 첫 타석에 등장하자마자 약속이라로 한 듯 함께 "정근우! 정근우!"를 목청껏 연호했다. 오랜 기간 발 빠른 1번타자에 목말랐던 한화팬들의 갈증과 정근우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정근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우중간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신고한 뒤 5회 날카로운 좌전 안타로 2안타를 기록했다. 7회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타구의 질은 아주 매서웠다. 팬들은 정근우의 타격에 또 한 번 환호했다. 
경기 후 정근우도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대전팬들의 환호에 정말 기분 좋았다.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며 "시범경기인데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셨다. 경기장 분위기가 북적북적해서 정규시즌 경기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구장은 시범경기에도 불구하고 약 8000여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뤘다. 외야 관중석을 개방하지 않고 내야만 열었는데 입추의 여지없었다. 주말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대단한 열기. 올해 한화를 향한 기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정근우가 있다. 정근우는 "안타 2개를 쳤지만, 특별히 감이 좋은 건 아니다. 안타보다는 남은 시범경기 기간 동안 부상없이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 개막에 맞춰놓고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말로 시즌을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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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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