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5)과 김남일(37)이 가세한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014시즌 개막전서 부산 아이파크를 완파하며 닥공(닥치고 공격)의 위력을 뽐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홈개막전서 한교원 정혁 레오나르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를 골득실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기분 좋게 올 시즌을 시작했다.

"우리는 1강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던 최강희 감독의 말은 엄살(?)이었다. 뚜껑을 열자 전북의 전력은 막강함 그 자체였다. 전반 중반까지 조용하던 전북은 한교원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정혁과 레오나르도가 릴레이 골을 터트리며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전북은 이날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동국(종아리)과 김남일(발목)도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날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의 이동국과 카이오 투톱을 필두로 이승기 김남일 정혁 한교원이 뒤를 받치게 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박원재 김기희 정인환 이규로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은성이 꼈다.
전북은 앞서 요코하마와 ACL 조별리그서 올 시즌 첫 문을 열었다. 3-0으로 완승을 거둔데다가 내용도 워낙 좋아 축구계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K리그 클래식 11개 감독 중 8명도 전북을 우승후보로 꼽았을 정도로 전북의 막강한 전력엔 이견이 없었다.
시선은 두 베테랑 이동국과 김남일을 향했다. 요코하마전서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한 탓이었다. 두 베테랑은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첫 공식 경기에 나선 이동국은 전방에서 연신 날카로운 슈팅을 때리며 부산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골대를 향하는 슈팅이 부산의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풀타임 동안 동료들에게 공간과 찬스를 만들어주며 주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서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남일은 이날 전북 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혁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남일은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후반 18분까지 소화한 뒤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전북은 두 노장의 든든한 지원 속에 닥공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막판 한교원의 오른발 시저스 킥을 비롯해 후반 정혁과 레오나르도의 자로 잰 듯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3번이나 출렁였다. 전북의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는 첫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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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