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014시즌 개막전서 부산 아이파크를 대파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뽐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홈개막전서 한교원 정혁 레오나르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골득실 +3)을 추가하며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승점 3, 골득실 +1)를 골득실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리는 1강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던 최강희 감독의 말은 엄살(?)이었다. 뚜껑을 열자 전북은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전반 중반까지 조용하던 전북은 한교원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정혁과 레오나르도의 릴레이 골로 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전북은 이날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이동국(종아리)과 김남일(발목)도 나란히 선발 출격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의 이동국과 카이오을 필두로 이승기 김남일 정혁 한교원이 뒤를 받치게 했다.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박원재 김기희 정인환 이규로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최은성이 꼈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양동현 김신영 투톱에 임상협 닐손 주니어 정석화 파그너가 미드필드를 형성했다. 뒷마당은 장학영 김응진 이원영 박준강이, 골대는 이범영이 지켰다.
전북은 전반 1분 코너킥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인환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부산도 전반 12분 김신영이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최은성이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전반 13분에도 정인환의 실수로 양동현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중반 이후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북은 전반 23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가슴으로 떨궈놓은 뒤 오른발 땅볼 슈팅을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어진 카이오의 왼발 슈팅도 간발의 차로 골대를 비껴갔다. 부산은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양동현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최은성의 손끝에 걸렸다.
전북은 전반 39분 한교원이 고대하던 선제골을 뽑아냈다. 좌측에서 넘어온 박원재의 크로스를 부산의 김응진의 백헤딩 실수로 이어졌고,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한교원이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오른발 시저스 킥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감한 전북은 후반 이른 시간 추가골을 터트리며 부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후반 2분 정혁이 아크서클 근처에서 이원영의 볼을 가로채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부산의 골대 상단을 흔들었다.
전북이 닥공은 후반 들어서 불을 뿜었다. 후반 6분 김남일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3분 뒤엔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6분 카이오를 빼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닥공에 불을 붙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22분 레오나르도가 정혁의 백힐 패스를 받아 자로 잰 듯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부산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후 부산의 공세를 잘 막아낸 전북은 3골 차의 리드를 잘 지켜내며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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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