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X정기고의 ‘썸(Some)’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지난달 7일 발표한 이 곡은 공개 당시 차트 ‘올킬’을 기록, 8일 오후 현재까지도 멜론, 엠넷, 네이버 뮤직, 올레뮤직, 지니 등 각종 차트에서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음원에 이어 음악방송에서도 강세다. 소유X정기고는 엠넷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등에서 지난 주까지 1위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7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가요 흐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요즘 3주 연속 1위란 대단한 기록. 쟁쟁한 가수들의 컴백 행렬에도 ‘썸’의 위력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극강의 인기 비결, 어디서 올까?
# 믿고 듣는 ‘소유 효과’? 프로젝트 그룹 연속 홈런

씨스타 소유의 파워를 간과할 수 없다. 소유는 지난해 래퍼 매드클라운과의 콜라보레이션 ‘착해빠졌어’로도 음원차트를 점령한 바 있다.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와 섬세한 가창력을 가진 소유는 이번에도 생각지도 못한 파트너와 함께 색다른 조합으로 무대에 섰다. 비주류 뮤지션과의 듀엣임에도 소유는 참신한 곡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승부에 나서 ‘소유 효과’를 톡톡히 입증했다.
씨스타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룹이다. 씨스타19, 효린 솔로 외에도 다솜은 KBS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서 열연하고 있고, 보라는 SBS ‘패션왕 코리아’에, 소유는 JTBC ‘대단한 시집’에 출연해 재치 넘치는 예능감을 선보였다. 이처럼 씨스타는 다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렇게 쌓인 씨스타의 독보적인 인기는 소유의 개인 매력에 더해져 시너지를 냈다. 생소한 콜라보레이션도 다시 보게 되는 가요계 흥행 보증수표. ‘썸’ 이후로도 소유의 활동에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 봄이 왔다! 남녀 사랑노래의 달콤함
‘썸’만의 매력도 한 몫 했다. 연말연시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힘 입은 봄은 만남과 사랑의 계절. 걸그룹의 섹시 대전도 좋고, 보이그룹의 상남자 대결도 좋지만, 소유X정기고는 치열한 가요대전에서 쏙 빠져 둘 만의 달달한 사랑노래를 선보였다.
화려하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계속 들어도 마음 따뜻한 노래. ‘썸’의 봄맞이 틈새 공략이 돋보인다. ‘썸’은 가벼운 리듬에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사랑이 피어나는 남녀의 마음을 담았다.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화사한 분위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썸남, 썸녀’ 키워드 따라잡은 또래 공감
‘썸’이라는 단어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요즘만큼 ‘핫’한 적은 없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두근두근’, tvN ‘코미디 빅리그’의 ‘썸&쌈’처럼 ‘썸’이라는 소재는 최근 드라마, 영화가 아니라도 방송 곳곳에서 등장해 보는 이를 설레게 하고 있다.
‘요즘 따라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네꺼인 듯 네꺼 아닌, 네꺼 같은 나’라는 가사는 ‘썸 타는’ 남녀의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10, 20, 30대를 아우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사실 불꽃같은 사랑이나 편안한 우정보다는 두근두근 설레는 ‘썸’ 기간이 가장 달콤하게 와 닿는다.
소속사 스타십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썸’에 대해 “사실 가사가 쉽게 나온 건 아니다. 매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부분이었는데, 다행히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공감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상반기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썸',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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