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데뷔전' 김남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8 18: 53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홈개막전서 한교원 정혁 레오나르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남일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부상 때문에 너무 오래 쉬어서 긴장됐다"는 김남일은 "팬들의 기대감이 커서 부담감이 많았다. 골이 생각보다 쉽게 터져서 다행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남일은 이날 전북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서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다.
김남일은 이날 100%의 몸 상태가 아님에도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후반 18분까지 소화한 뒤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전북의 대승에도 김남일은 본인의 경기력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남일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아직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전북이 내 팀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남일에게 인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정혁 한교원 정인환 이규로 등의 존재는 더없이 크다. 이날 승리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정혁은 김남일을 향해 "말하지 않아도 잘 맞는다. 남일이 형이 '아' 하면 내가 '어' 하는 것처럼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도 "어떨 때는 전북이 아니라 인천 같은 느낌"이라고 농을 던지며 전북이라는 옷이 더 잘맞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김남일은 호주 원정길에 제외된다. 김남일은 "멜버른전에 동참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이미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오는 12일 호주 원정길에 올라 멜버른과 ACL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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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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