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난 행복했던 사람이다. 마지막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는 11일 군 입대를 앞둔 워크래프트3의 레전드 '월드 스타' 장재호(29)가 8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워크래프트3 문챌린지'로 팬들과 함께한 고별전을 치렀다.
2003년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장재호는 '안드로장', '판타지스타', '제5의 종족', '외계인'라는 별명으로 워크래프트3의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군림해왔다. 워크래프트3의 인기 분포가 한국보다는 유럽과 중국에 집중돼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에 비해 영향력이 적었지만 세계적으로 그의 인기는 높았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중국의 영웅으로 불리는 리사오펑과 성황봉송을 함께 할 정도. 오죽하면 장재호의 애칭 중 하나인 '안드로메다'를 이용해 '안드로 장이 뜨면 전 세계 수백만 게임꾼이 열광한다'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정도다.
'체크' 이형주, 'TH000' 후앙시앙, '인피' 왕슈엔 등 라이벌들과 고별전을 치른 그는 1승 2패로 다소 아쉽게(?) 고별전을 끝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이 끊이지 않는 따뜻함이 흐르는 고별전이었다. 곰exp스튜디오에 모인 장재호의 올드 팬들은 '안드로장' '문' 를 계속 외치면서 장재호에 대한 열정적인 성원을 보냈다.
고별전을 함께한 동료들도 장재호와 마지막 경기를 기쁘게 받아들이면서 그 감동을 표현했다. WCG2013 그랜드파이널서 장재호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딴 후앙시앙과 오랜 라이벌 왕슈엔은 서로 "멋진 최고의 경기였다"라고 입을 모으면서 전설을 떠나 보내는 아쉬움을 대신 표현했다.

공식 경기 이후 치러진 토크쇼도 내내 훈훈한 분위기 였다. 장재호 생애 최고의 순간 베스트5, 간단한 퀴즈를 통해 고별전의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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