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남자' 김원중(대명 상무) 효과가 폭발적이다. 비록 소속팀 대명 상무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패배를 당했지만 링크의 열기는 뜨거웠다.
8일 2013-20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ALH) 4강 플레이오프 대명 상무와 일본제지 크레인스전이 열린 목동 아이스링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70여명이 넘는 취재진은 이날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링크를 방문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정규리그 2위 대명 상무와 3위 크레인스는 그동안 벌였던 경기만큼 치열했다. 이날 경기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서는 골을 터트리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기였다.

대명 상무는 올해 새로 참가한 신생팀. 국가대표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대명 상무는 선수층이 얇다. 엔트리를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원이 적지만 대명 상무는 '수사불패'의 군인 정신으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다.
김연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김원중도 그들중 한명. '진짜 사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명 상무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치열하게 경기에 임한다.
3피리어드서 골리의 실수로 크레인스에 선제골을 내준 대명 상무는 곧바로 조민호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난타전으로 이어진 이후 경기서 비록 한 골 더 내주기는 했지만 어느 때 보다 치열한 경기였다.
비록 김원중은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또 어시스트를 배달하지도 못했다. 공격 포인트를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군인 신분인 김원중은 동료들과 함께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굳게 입을 닫고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관중들도 큰 환호성을 보냈다.
국가대표 1조의 공격수로 뛰는 김원중은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을 터뜨려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에서는 25골(8위)과 24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16위에 오르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취재진의 관심과 함께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더해졌다. 원정팀 크레인스의 응원단은 관중석 한쪽에서 북과 메가폰을 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명 상무를 응원하는 관중들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에 비해 월등히 많아진 관중은 아니었지만 대명 상무를 지켜보기 위해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정몽원 회장이 직접 링크를 방문했다.

갑작스러운 취재진의 방문에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기쁠 수밖에 없었다. 비록 '피겨여왕' 김연아의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조명을 받았지만 김원중과 함께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의 경쟁도 치열했기 때문이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의 승자는 원정팀 크레인스. 2-1로 승리했다. 5전 3선승제의 첫 경기서 비록 승리를 내줬지만 대명 상무는 군인팀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대명 상무와 크레인스의 4강 플레이오프는 9일과 11일 한국에서 3차전까지 펼친 뒤 일본에서 2차례 경기를 더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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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정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