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너클볼 위력, 타자도 속이고 포수도 속였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09 07: 14

크리스 옥스프링(37, 롯데)이 시범경기 첫 날부터 너클볼을 7차례 던졌다. 상당히 많이 던진 편에 속한다. 왜 그랬을까.
8일 마산 롯데-NC전. 옥스프링이 구사하는 너클볼의 위력을 볼 수 있었다. 4회 1사후 옥스프링은 나성범을 상대했다. 옥스프링은 볼카운트 2B2S에서 결정구로 너클볼 그립을 잡았다. 무회전으로 날아간 너클볼에 나성범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문제는 포수 강민호도 너클볼의 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 강민호는 포수 미트를 대지 못하고 공을 뒤로 빠뜨리고 말았다. 결국 나성범은 포수스트라이크 낫아웃 포일로 1루를 밟았다. 타자와 포수 모두 속이는 너클볼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옥스프링은 나성범과 테임즈를 상대로만 총 7차례 너클볼을 던졌다. 상대 중심 타선인 3번 타자와 5번 타자를 상대로 던진 것이 흥미롭다. 나성범에게는 1구와 2구, 3구, 5구에 걸쳐 던졌다. 결정구까지 너클볼이었다. 테임즈에게는 3회 연속 3구를 너클볼로 선택했다.
결과는 옥스프링 너클볼이 승리했다. 나성범은 출루에는 성공했지만 방망이를 헛돌렸고 테임즈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경기 직후 김시진 롯데 감독은 옥스프링 너클볼에 대한 질문에 “지난 시즌 옥스프링은 커터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며 “올해는 스스로도 새로운 것을 시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옥스프링은 이날 직구를 제외하고 커브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투심, 너클볼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3⅔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호투했다.
첫 시범경기서 너클볼 위력을 확인한 옥스프링은 올해 너클볼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승부처에서 너클볼 구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으로 2차례 이상 시범경기를 치르게 될 옥스프링이 너클볼 구사 비율을 높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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