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예능에 나와서 별안간 눈물을 흘렸다. 1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벅찬 감정은 쉽게 정돈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성웅은 8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5' 2회의 호스트로 나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시원한 입담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여러 작품을 통해 보여준 카리스마는 어디 가고 찌질한 허당으로 돌변했다. 망가짐을 불사한 그의 능청 연기에 시청자들도 배꼽을 쥐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깜짝 놀랄 반전이 일어났다. 한 시간이 넘도록 안방과 객석을 폭소케 했던 그가 갑작스레 눈물을 펑펑 쏟은 것. 연기나 콩트가 아니었다. 'SNL 코리아5'의 마지막 코너인 유희열의 '피플 업데이트' 도중 '1분의 진심'이란 순서에서 말 대신 눈물로 속내를 전한 것.

'1분의 진심'은 게스트에게 1분이란 시간동안 그간 하고 싶었던 진심의 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기회를 주는 코너다. 박성웅은 이날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된 사실만으로 벅찬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라고 운을 뗀 뒤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감사드린다"고 울먹이며 말한 그는 1분의 시간동안 계속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마저 짠하게 만들었다.
이에 MC 유희열은 "울 줄은 몰랐다. 당황스럽다. 왜 혼자 멋있냐"고 농담을 던지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박성웅의 먹먹한 진심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클로징에서 역시 신동엽이 "오늘 하루 종일 대기실에서도 박성웅 씨는 요즘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하더라"고 거들며 박성웅의 진심을 강조했다.
박성웅은 이날 천연덕스럽게 코믹 연기를 펼치며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그간 영화 '신세계' 속 카리스마 악역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센 이미지를 구축했던 그는 기대이상의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막판에 요즘의 인기와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이 벅찬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려 또 다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박성웅은 이날 토크를 통해 아내 신은정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 그리고 무명시절과 생활고로 인한 과거의 고생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300만원으로 결혼 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던 그는 최근 높아진 인기와 팬들의 사랑이 감사하단 말을 되풀이하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박성웅의 1분의 진심, 1분의 눈물엔 남들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이 뒤엉켜 있는 듯 했다. 지난 1997년 영화 '넘버3'의 단역으로 데뷔해 오늘날 사랑받는 배우로 서기까지 그가 지나온 숱한 위기와 고민이 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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