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ML 야구장? 야구를 ML처럼 해야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09 06: 34

"메이저리그식 야구장? 야구를 메이저리그처럼 해야지". 
지난 8일 대전구장은 시범경기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북적였다. 3차 리모델링 후 처음으로 공개된 대전구장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메이저리그에서 볼법한 포수 뒷좌석과 덕아웃 그리고 외야 불펜까지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하지만 환경 변화는 적응을 필요로 한다. 김응룡 감독도 메이저리그식 나무의자로 통일된 덕아웃에 생소함을 느꼈지만, 이내 방석을 가져와 최상단에 자리한 뒤 선수들의 플레이를 하나 하나 관찰했다. 굳이 감독석 의자를 외면하고 나무의자에 자리한 김 감독은 "여기 위에 앉으면 경기장이 다 보인다"며 오히려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야구장이 많이 바뀌었다. 다른 것보다 좌측이 걱정된다. 문으로 인해 안으로 들어간 펜스가 있다. 문에 맞고 굴절되는 타구에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며 "백네트 뒤까지 거리가 좁아졌지만 투수들의 폭투와는 큰 관계 없을 것이다. 거리가 어떻게 되든 공이 빠지면 주자들이 뛴다. 오히려 파울존이 좁아졌기 때문에 타자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고민도 함께 드러냈다. "야구장이 메이저리그면 뭐하나. 경기장 좋아졌다고 다 메이저리그인가. 야구를 메이저리그처럼 해야지". 몰라보게 달라진 대전구장이기에 그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업그레이드 된 대전구장에서 한층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게 한화 선수들의 임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 감독의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느라 머리가 아프다. 김 감독은 "몇몇 포지션을 빼면 정해진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이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수 앤드루 앨버스, 외야수 펠릭스 피에가 각각 허리·엄지손가락 통증으로 1군 데뷔가 늦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크다. 
하지만 내심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번타자 정근우가 들어오고, 투수들이 5~6명 졍도 더 생겼다는 게 작년보다 좋아진 점"이라며 "지금 1군에 40명 정도 있다. 1군 엔트리 27명을 가려야 한다. 시범경기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한화 간판스타 김태균은 새롭게 달라진 대전구장에 대해 "벡네트쪽이 그라운드와 가까워져 오히려 집중력이 더욱 생겼다. 그 전에는 뒤에 공간이 너무 넓어 휑했는데 이제는 닫혀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정근우도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잘 만들었다. 태균와도 이야기했는데 대표팀으로 국제대회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코치 경험을 갖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 역시 "대전구장이 정말 좋아졌다. 백네트 뿐만 아니라 덕아웃과 불펜도 아주 넓어졌다. 특히 덕아웃 공간이 아주 넓어져 선수들이 경기를 보기 더욱 좋아졌다"며 "불펜도 이전에는 내부에 있어 여름에 많이 더웠는데 이제는 밖으로 나와 걱정없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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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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