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 '자신감'과 '뚝심'이 만든 타자 인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3.09 07: 15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강지광(24)은 2009년 LG에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그를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강지광은 스스로 투수보다는 타자로서 더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고 구단에 타자 전향 의사를 밝혔다. 그때 당시 그를 투수로서 뽑았고 그 의사를 만류했던 LG 스카우트가 바로 염경엽 현 넥센 감독이다.
염 감독은 당시 강지광을 말렸지만 그의 자신감이 만든 뚝심을 꺾을 수 없었다. 조리있는 말솜씨와 고집으로는 어디서 밀리지 않는 염 감독이 "꺾을 수 없었던 유일한 선수였다"고 했다. 그러나 강지광은 타자로 전향하고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0시즌 이후 입대를 택하면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강지광은 제대 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21경기 2할3푼1리를 기록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2군에서만 2할 초반대를 친 타자를 보호선수로 묶을 여유는 LG에 없었다. 결국 그는 염경엽 감독의 눈에 다시 띄어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넥센에서는 그의 뚝심이 통하는 모습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 2홈런 포함 10안타 타율 4할을 기록한 강지광은 지난 8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유희관을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는 등 매서운 장타력으로 야구팬들에게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동점 희생플라이까지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0-3 대승에 발판을 놓았다.
아쉽지만 그의 모습을 1군에서 계속 보기는 어렵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지광이에게는 경험이 더 필요하다. 더 깨지고 실패하면서 깨달아야 한다. 그러기에 1군은 실패가 위험한 곳이고 본인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2군에서 경험을 쌓게 한 뒤 1군에 부르겠다"고 말했다.
강지광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이렇게 주목받는 것이 얼떨떨하다. 올해는 무조건 경기에 많이 나가서 배우고 경험을 쌓고 싶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그 경기가 언젠가 1군이 될지 아직 2군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에겐 그라운드에 목마른 이의 모습이 보였다.
넥센은 2012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병호와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 그리고 지난해 신고선수로 입단해 활약한 문우람 등 다양한 전력 보강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다. 아직 2번밖에 치러지지 않은 2차 드래프트도 알찬 전력 영입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중 강지광이 히트 상품이 될 준비를 마치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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