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의 새 마무리 오승환(32)이 성공적인 고시엔 구장 데뷔를 마쳤다.
오승환은 지난 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5-6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팀은 그대로 패했지만 오승환에게는 의미있는 홈구장 첫 등판이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9일 "오승환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5일 '이제 되도록 실점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이번에는 스코어보드에 '0'을 새겼다. 등판 4경기 모두 포수 사인에 거의 고개를 가로젓지 않고 포수의 리드에 따라 공을 던지고 있다. 계속해서 공부하는 자세와 겸손함을 갖추고 있다"고 호평했다.

오승환은 이날 경기 후 "고시엔 구장에서 처음 던져봤다. 지금은 페이스를 서서히 올리는 단계로 내용은 좋았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나카니시 투수코치와 포수에게 직구의 높낮이에 대한 지적을 받으며 새로운 과제를 얻기도 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오승환이 등판 당시 차를 타고 등장하는 다른 불펜투수와 다르게 마운드까지 뛰어온 점에 주목했다. 오승환은 "대구구장에서는 지금까지 타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등판 습관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승환은 현지 취재진에게 "나는 뛰어가고 통역이 대신 탈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위 매체는 "오승환의 여유있는 홈구장 데뷔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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