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3000km 이동하는 전북, 살인일정과 부상이 변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9 07: 34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전북 현대가 살인일정과 마주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홈개막전서 한교원 정혁 레오나르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부산을 3-0으로 완파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골득실 +3)을 추가하며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이상 승점 3, 골득실 +1)를 골득실 차로 따돌리고 올 시즌을 선두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전북은 올 시즌 이견이 없는 '1강'으로 꼽혔다. K리그 클래식 11개 감독 중 8명이 우승후보로 꼽았고, 대부분의 축구전문가들도 다르지 않았다. K리그 팬들도 우승후보로 전북의 손을 들어줬다. 기대에 보답했다. 전북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부산에 3-0 완승을 거두며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변수는 살인일정과 부상 암초다. 전북은 호주 원정길에 올라 오는 12일 멜버른 빅토리 FC와 ACL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15일 인천 유나이티드(원정), 18일 광저우 에버그란데(ACL 조별리그 3차전), 23일 상주 상무(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멜버른전부터 광저우전까지는 그야말로 지옥의 원정길이다. 7일간 원정 3경기를 갖는 셈이다. 여정은 험난하다. 9일 오후 홍콩으로 출발해 10일 멜버른에 당도한 뒤 곧바로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날 공식 기자회견, 12일엔 경기를 치른다. 이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인천에 여장을 푼 뒤 까다로운 팀인 인천을 상대한다. 그리고 다시 광저우로 날아가 지난 시즌 ACL 우승컵을 품었던 광저우와 격돌한 뒤 다시 전주로 돌아와 상주전을 준비한다. 전북 관계자는 "이 기간 동안 대략 2만 3000km를 이동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비책은 있다. 최강희 감독은 1군 선수단 중 8명의 선수를 호주 원정에 동참하지 않을 계획이다. 최 감독은 "3, 4월 일정이 타이트 해 11명을 완전히 바꿔서 나가야 하는 경기가 있다"면서 "8명의 1군 선수를 한국에 남긴 채 호주 원정길에 오를 것"이라며 1.5군으로 멜버른을 상대할 뜻을 내비쳤다. 대상은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된 김남일 등이다. 전북 관계자는 "이동국 이승기 한교원 마르코스 등은 호주 원정길에 오른다. 윌킨슨도 호주에서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때문에 일정이 더 타이트하다"면서 "살인일정에 이은 부상 암초가 관건이다. 월드컵 전까지 이 고비를 넘기는 팀이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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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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