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데얀' 공백 보다 두려운 '슈팅' 공백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3.09 08: 05

'스리백 도전' 서울의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개막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대 전남전 5연승은 깨졌고 새 시즌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이날 경기서 서울은 전남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대대적인 선수보강을 실시한 전남은 하석주 감독의 마음을 바꿔놓았을 정도. 경기 전 하 감독은 "올 시즌은 정말 서울을 비롯한 강팀들과 맞대결을 펼칠만한 능력이 된 것 같다. 치열한 경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기서 그대로 드러났다.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던 가운데 노장들이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적극적으로 변했고 경기력도 좋아졌다.
데얀과 하대성이 떠난 서울은 반대의 경우다. 선수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에스쿠데로를 축으로 윤일록, 고요한 그리고 후반에는 하파엘이 투입됐지만 슈팅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새롭게 출발한 서울의 스리백은 나쁘지 않았다. 전남이 시도한 슈팅은 총 14개. 많이 기록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김주영-김진규-오스마르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전남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비록 후반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스리백의 K리그 데뷔전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슈팅 숫자였다.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로 문전까지 공격에 성공한 서울은 마무리를 일궈내지 못했다. 데얀이 빠져 나간 자리를 대신할 선수를 찾지 못한 것도 슈팅 숫자가 적은 것과 연관이 있다.
문전에서 슛을 시도해야 득점 기회가 생길텐데 서울은 그렇지 못했다. 이날 후반서는 7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총 9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막판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유효슈팅서는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상대 골문을 향해 많이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 이는 최용수 감독도 인정했다. 최 감독은 "적극적인 슈팅에 대해 많은 요구를 했지만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임한 것 같다. 과감성이 떨어졌다. 전반에 슈팅이 많이 나왔어야 한다. 조그만 실수로 인해 상대에게 위험을 노출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가장 우려가 됐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빨리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에 해결할 방법도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서울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데얀 공백이 아니라 바로 슈팅 공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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