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갑툭튀 악녀 손여은, 시청률 동력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3.09 09: 13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이 배경에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악녀의 활약이 있다.
주인공은 오은수(이지아)의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의 새 아내 이채린(손여은). 드라마 시작에서부터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해 온 입체적인 인물이다. 처음에는 여리여리하고, 순진하면서도 귀여운 구석이 있으며 오직 남편 사랑만을 갈구하는 순종적인 여자처럼 보였던 그가 이제는 폭력적이고 상식을 벗어난다. 시간이 갈수록 주위 사람들간의 갈등 속 어딘지 모르게 불안불안하고 위태로운 캐릭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그는 이유있는 악역이기도 하다. 믿었던 시어머니는 그가 유산을 받지 못할 것을 깨닫자 그를 냉대하고, 남편은 원치않은 재혼 후 아직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 매순간 남편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해왔지만, 결정적으로 전 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슬기(김지영)의 문제로 인해 관계는 다시금 틀어졌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편은 한 명도 없다. 한 마디로 그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다.

8일 방송에서 채린은 아이를 데리러 온 은수에게 "여기를 어디라고 들어오냐. 애 말만 듣고 너무 경솔한 것 아니냐. 내 자식 아닌 자식 키워본 적 없지 않냐"며 오히려 발끈하는가 하면 태원 앞에서는 "내가 사람 죽였어. 내가 잘못한 게 뭔데. 말 안 듣는 애 한 대 때린 게 그렇게 죽을 죄야. 내가 가만 있는 애 괜히 때렸겠어"라고 눈물로 말하며 하소연했다. 은수가 슬기를 데리고 가 버리자 홀로 남은 늦은 밤 피아노를 두드리며 광분하는 채린의 모습은 선뜩하기까지.
'시체가 되기 전에는 이혼은 못 한다'고 펄쩍 뛰는 그는 예고편에서 자신을 '미저리'라 부르는 시누이 정태희(김정난 분)에게 "누구보고 미저리래. 미저리는 이집 식구들이다"며 악쓰고,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 분)의 호통에 "뭐!"라고 맞서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더했다.
시청자들은 채린의 이런 갈등과 변화 모습이 최근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짚으며 흥미진진하다는 반응이다. 이지아-하석진이 무겁고, 엄지원-조한선이 다소 심심하다면 손여은의 시월드는 굳이 막장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자극성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는 예고된 것이 아닌, 나름의 반전 악녀이기에 더욱 흥미를 돋운다.
한편 이날 방송은 시청률 16.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16.1%보다 0.6%포인트 높은 수치로 팽팽한 경쟁을 벌여왔던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14.8%)보다도 2%포인트 가량 앞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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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결혼하는 여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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