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시청률, 숫자따윈 상관없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3.09 11: 17

MBC 간판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동시간대 꼴찌를 했다. 나름 굴욕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는 숫자로는 평가할 수 없다는 반응도 크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11.1%(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일(13.7%)보다 2.6% 포인트 하락한 수치.
이날 '무한도전'은 자메이카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이 우여곡절 끝에 자메이카 레게 페스티벌인 ‘레데먼스’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레게 페스티벌 참석이 확정된 가운데, 이왕 가는 김에 세계적인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를 만나겠다고 나섰던 이들의 기나긴 여행이 마무리됐다. 내주 본격적으로 방송될 외계인 특집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내용이 경쟁력이 없었던 것일까, 경쟁자들이 셌던 것일까.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지난 주보다 3.2% 상승한 12.8%를 기록하며 1위로 우뚝섰다. 의미있는 반전이다.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은 지난 주보다 2.1% 포인트 하락했지만 11.8%의 시청률로 2위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불후의 명곡'의 대승리다.
'불후의 명곡'은 이날 배우 특집 '해피 투게더'란 부제로 꾸며져 강부자 김태우, 김준호 바다, 이지훈 에일리, 양희경 백퍼센트, 홍은희 이세준, 오만석 홍경민이 한 팀을 이뤄 노래대결을 펼쳤다. 낯익은 얼굴들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이끌어 내, 신선하면서도 공감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한도전'이 느슨해진 것은 아니다. 이날 자메이카 특집은 멤버들이 지구 반대편 자메이카 곳곳을 누빈 발걸음 하나하나에 무모함을 담았고, 그래서 오히려 '무한도전'만의 초심이 빛났다. 객관적인 숫자를 넘은 예능 브랜드들의 대결이다.
nyc@osen.co.kr
'무한도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