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9점'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꺾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9 16: 05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화재는 9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V리그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며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첫걸음도 뗐다.

반면 2008-2009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안방에서 잔칫상을 차려줘야 했다.
삼성화재의 레오는 무려 49점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박철우도 12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고희진은 승부처서 귀중한 블로킹 4개로 우승을 도왔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29점)와 문성민(18점)은 47점을 합작하고도 안방에서 우승을 내주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소문난 잔치에 볼 것은 많았다. 명승부였다. 세기의 라이벌전인데다가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스토리가 더해졌다. 경기장엔 6520명의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찼고, 양 팀 팬들은 열띤 응원전을 벌이며 뜨거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기대에 걸맞게 1세트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1세트 13-1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아가메즈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데 이어 윤봉우가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 해내며 점수를 벌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박철우와 레오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곧바로 균형추를 맞췄다. 이어 윤봉우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데 이어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22-22에서 아가메즈의 연속 오픈 득점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로 기분 좋게 1세트를 마무리지었다.
2세트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앞서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팽팽하던 흐름은 12-12에서 깨졌다. 삼성화재의 박철우가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켰고, 이선규의 속공 득점이 이어지며 2점 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이후 리드를 꾸준히 지켰고, 아가메즈의 연이은 실수(서브 아웃, 오픈 공격 아웃)로 20-16으로 도망갔다.
현대캐피탈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몸을 날려 디그를 해냈고, 문성민의 시간차와 아가메즈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22-23으로 턱밑 추격전을 벌이더니 조근호의 블로킹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으로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 초반까지도 박빙의 승부는 계속 됐다. 하지만 세트 중반 삼성화재쪽으로 흐름이 급격히 기울었다. 고희진의 블로킹 3개가 결정적이었다. 삼성화재는 14-10으로 여유있게 앞서며 현대캐피탈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이후 레오의 꾸준한 득점으로 3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서도 레오를 앞세워 리드를 유지했다. 현대캐피탈도 아가메즈 임동규 문성민을 필두로 추격전을 벌인 끝에 9-9로 균형을 이뤘다. 살얼음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도망가면 현대캐피탈이 추격했다. 17-17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화재가 레오의 오픈 공격과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의 서브 아웃, 아가메즈의 공격 아웃 등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삼성화재는 고준용의 연이은 오픈 공격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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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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