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우승이 확정됐을 때 선수들도 울었고, 팬들도 울었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KT를 95-85로 물리쳤다. 이로써 LG는 40승 14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1997년 창단한 LG는 준우승만 4번 하는 설움 끝에 고진감래를 맛보게 됐다.
LG는 정규리그 준우승만 네 번을 했다. 창단 첫 시즌인 1997-1998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것이 시작이었다. 에릭 이버츠, 조성원, 조우현을 앞세워 평균 103.3점의 공격농구를 하던 2000-2001시즌, LG는 삼성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2003년에는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의 대구 동양에 밀렸다. 2007년에는 우승청부사 찰스 민렌드와 현주엽이 가세했다. 하지만 양동근의 모비스가 우승을 가로 막았다.

지지리도 우승복이 없었지만 창원 팬들의 성원은 한결같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창원체육관에는 무려 8689명이 입장해 구단 최다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창원경기장의 수용인원은 5350명이다. 무려 3339명이 입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던 셈이다. 정규리그 챔피언이 가려지는 9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구단 역사상 최다관중인 8734명이 입장한 창원체육관은 복도와 계단까지 인산인해였다. 그 결과 LG는 올 시즌 KBL 최초로 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제 LG팬들의 남은 소원은 챔프전 우승이다. LG는 전자랜드, KT와 함께 KBL에서 챔프전 우승이 없는 구단이다. 정규리그1 위 LG가 통합우승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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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