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종규(23, LG)가 LG의 창단 첫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창원 LG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진 감독이 묘한 평행이론을 겪고 있다. LG는 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KT를 95-85로 제압했다. 40승 14패 고지를 밟은 LG는 모비스 대 KCC전 결과에 상관없이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종규는 18점, 6리바운드, 3블록슛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종료 1분을 남기고 꽂은 쐐기 덩크슛은 백미였다. 김종규의 맹활약에 창원 팬들은 열광했다.

경기 후 만난 김종규는 “첫 시즌이었다. LG가 처음 우승하는데 일조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나의 목표를 이뤘지만 다음 목표가 있다. 지금 당장 이 순간을 즐기고 다시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며 기뻐했다.
유력한 신인왕 수상에 대해서는 “물론 자신 있다. 처음 프로에 와서 내 스스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정규리그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며 좋은 결과를 예감했다.
나란히 1~3순위로 입단한 경희대 동기 김민구와 두경민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동기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종규는 “민구와 대화를 했는데 (시즌) 끝나고 보자고 했다. 난 민구가 쉴 때 플레이오프를 해야 한다”면서 웃었다. 이어 “민구는 정말 나에게 좋은 친구고 경쟁자다. 아쉬운 게 있다면 4학년 때 민구가 주장일 때 우리가 챔프전에서 우승 못한 것이다. 민구와 (두)경민이도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다. 고생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끝나면 다같이 보겠다”며 웃었다.
대학리그 우승과 프로우승은 무게감이 다르다. 김종규는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우승은 정말 해도 해도 기분이 좋다. 아직 챔프전이 남아있다. 이긴 마음으로 들떠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며 통합우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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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