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분 집단휴진을 하루 앞두고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도 속속 휴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와 의사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강경 대치가 결국 파국을 불렀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필수근무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사들이 10일 집단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대학병원 수련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일로 예고한 10일은 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다. 전국 곳곳에서 진료 파행이 빚어지는 전망이다. 또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휴진에 속속 동참함에 따라 응급실 등도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
전공의들의 휴진 참여는 낮은 수가에 대한 의료계의 오랜 불만이 투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들어 발표된 원격의료와 투자활성화대책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반발도 맞물렸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집단휴진에 대해 업무정지, 형사처벌 등 강경책을 놓지 않은 것도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9일 서울 이촌로 의사협회회관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번 집단휴진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노 회장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의사들이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더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사태를 맞이한 정부도 다양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집단휴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에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한편 전국 시·도 보건소가 비상근무에 나선다. 약국도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연장 영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