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란 활약' 고희진-고준용, "주문 걸었다", "나도 보여주고 싶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3.09 17: 41

"기회가 오면 잡자고 주문을 걸었다", "이를 악물었다. 내가 뛰어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전 삼성화재가 전통의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을 물리치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화재는 9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7, 25-20)로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V리그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첫걸음도 뗐다.

우승 주역은 레오(49점)였지만 고희진과 고준용의 알토란 활약도 빛났다. 고희진은 3세트 승부처서 천금 블로킹 3개 등 블로킹으로만 4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도왔다. 고준용도 중요한 순간 블로킹 2개 등 4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고희진과 고준용은 경기 후 레오와 함께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고희진은 "블로킹은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머 "나에게 기회가 온다는 주문을 한다. 한 번은 나한테 기회가 올 것이다. 그것만 잡자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이런 경기서 최고참 주장 선수가 아무 것도 못하고 나오면 부끄럽고 후배들에게 할 말이 없다. 코트 밖에 있으면서 '오늘 뭔가 해야 하는데'라는 최면을 걸었다. 연달아 블로킹이 잡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준용도 "시즌 시작 전에 고준용은 안될 것이란 말을 들어서 오히려 이를 악물고 훈련을 열심히 했다. 내가 뛰어서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류)윤식이가 오자마자 현대캐피탈전서 잘한 뒤 조금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다음 우리카드전서 내가 들어가서 잘했다. 윤식이가 오면서 심적으로 오히려 더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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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진 / 천안=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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