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불펜, 응답 없었던 아킬레스건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0 06: 29

“팀 마다 아킬레스건이 있다.”
아킬레스건 제거는 어려운걸까. 불펜 난조는 지난 시즌 NC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선발 투수는 리그 최정상급이었지만 불안했던 불펜은 경기 후반 승리를 담보하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의 괴리 속에 김경문 감독도 속병을 앓기도 했었다. 
올 시즌 시범경기 2연전에서도 불펜 불안이 노출됐다. 지난 8일과 9일 마산 롯데와의 경기에서 NC 투수진의 경기 패턴은 반복됐다. 선발 투수가 4이닝까지 호투하고 내려갔지만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잇따라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8일과 9일 선발 투수는 각각 찰리와 웨버.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찰리는 4이닝 6탈삼진 1실점, 웨버는 4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찰리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 다운 투구를 했고 웨버는 볼넷 3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불펜은 두 선발 투수에 미치지 못하며 흔들렸다.
8일에는 임창민부터 이혜천, 고창성, 민성기, 윤형배, 원종현이 중간 투수로 등판했다. 이혜천은 ⅔이닝 1실점, 고창성은 ⅓이닝 2실점, 윤형배는 ⅔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날은 원종현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위안이었다.
9일에도 웨버가 내려가고 나서 문제가 생겼다. 이성민을 시작으로 김진성까지 7명의 중간 투수들이 11피안타 12실점했다. 믿었던 손민한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는 등 ⅓이닝 3피안타 4실점했고 마무리 후보 이민호도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경문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만만한 팀이 없다”며 “팀 마다 아킬레스건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NC 아킬레스건은 현재 불펜이다. 지난 시즌에도 앞서고 있던 경기를 여러 차례 놓치면서 힘든 과정을 겪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불펜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히 확정되지 않은 마무리 투수를 정하고 불펜 컨디션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이 시범경기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적어도 8일과 9일 경기를 통해 드러난 불펜은 김 감독이 바라는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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