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똘똘해진 장원준, 롯데는 대만족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3.10 13: 00

“머리가 똑똑한 선수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왼손 에이스 장원준(29)의 투구를 편안히 지켜본 듯 했다. 경기 직후 김 감독은 “생각했던 대로 잘 던져줬다”고 장원준의 투구에 대해 총평했다.
퍼펙트 투구였다. 한 차례 출루도 용납하지 않았다. 장원준은 9일 마산 NC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도 53개에 불과했다. NC 타선의 방망이는 장원준의 구위와 제구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다. 5회 NC 4번 타자 이호준을 상대로 145km 안쪽 직구를 꽂아 넣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6회 모창민에게는 121km 바깥쪽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요리했다. 장원준도 경기 직후 “직구가 구속이 너무 빨라 페이스가 빠른 게 아닌지 오히려 걱정이다”고 말했을 정도.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김시진 감독은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생각했던 대로 잘 던져줬다”며 “제구는 괜찮았다. 바깥쪽 공을 편하게 던졌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바깥쪽 제구에 공을 들여온 장원준의 제구는 안정됐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 제구가 날카롭게 형성 돼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는 머리가 똑똑한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표정 변화 없이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투수.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선수다. 경찰청 제대 후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김 감독은 장원준이 이닝 이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조언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닝 당 2개에서 3개 정도 투구수를 줄인다면 7회와 8회까지 던질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원준은 4이닝 동안 53개를 뿌렸다. 이닝 당 13.25개. 이상적인 개수였다. 
장원준은 올 시즌 롯데 전력 강화의 핵심이다. 2011년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경찰청에서는 2년 연속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왕을 차지했다. 장원준을 포함해 옥스프링과 유먼, 송승준으로 꾸려진 롯데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 김 감독이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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