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이 금단현상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금연을 하는 당사자들은 괴로워했지만 게임을 통해 금연을 극복하고 흡연의 유혹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멤버들과 비흡연자 차태현의 극과 극 반응이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금연의 섬’ 증도로 떠난 ‘금연여행’ 1편이 전파를 탔다. 김주혁이 지난해 12월 올해 목표로 금연을 선언하고 지난 방송에서 진행한 건강검진을 통해 멤버들이 흡연으로 건강이 심각하다는 진단에 제작진이 금연여행을 준비한 것.
이날 멤버들은 아침부터 차려진 진수성찬에 의심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미션이 주어졌다. 1박2일 동안 금연을 해야 된다는 얘기에 멤버들은 멘붕에 빠졌다. 김주혁은 “중요한 건 식후땡”이라며 식사 후 흡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디는 단칼에 거절했고 멤버들의 금단현상이 시작됐다.

멤버들은 담배를 피우려고 도망가거나 숨으려고 했고 김주혁의 눈동자는 흔들리며 초조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비흡연자인 차태현은 금연에 적용되지 않은 유일한 멤버였고 차태현은 절친 중 애연가인 홍경민을 자신의 아바타로 내세웠다. 절친특집인 줄 알고 온 홍경민은 “낚였다”고 당황해 했지만 금연특집이라는 걸 알고 “내 지상최대의 과제가 금연”이라며 흔쾌히 금연여행에 동참했다.
이어 멤버들은 증도에 들어가기 전 성스러운 세수식을 거행했지만 흡연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마지막으로 피우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피디는 멤버들의 부탁을 거절했고 멤버들은 점점 정신분열(?) 증상을 보였다.
증도로 이동하기 위해 차에 탄 멤버들은 VJ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발견하고 창문을 열더니 “담배 연기 좀 넣어 달라”고 연기를 구걸했고 김주혁을 비롯해 정준영, 데프콘은 담배연기를 맞고 금연여행이 시작된 후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증도에 들어선 멤버들은 양심테스를 눈치로 무사히 통과했지만 담배를 소지한 것이 들키자 피디는 담배소지도 흡연으로 간주한다며 입수벌칙을 준다고 하자 김준호를 담배를 자진납세 했다. 이에 소원을 빌 수 있는 단 하나의 절대엽전을 놓고 승부를 벌였고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희망에 멤버들은 열심히 승부에 임했다. 멤버들은 “뇌에 쥐가 났다”고 말할 정도로 입김 축구를 했고 결국 데프콘이 절대엽전을 손에 넣었다.
절대엽전을 얻은 데프콘은 정준영과 함께 몰래카메라로 멤버들이 흡연하도록 했고 김준호가 걸려들었다. 하지만 정준영과 데프콘은 흡연을 미끼로 멤버를 속인 입수벌칙을 받게 됐고 데프콘은 절대엽전으로 입수를 피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입수를 모두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입수를 하러 가던 길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담배탐지견을 만난 것. 탐지견은 귀신같이 담배를 소지하고 있거나 담배를 피운 멤버를 골라냈다. 옷 깊숙한 곳에 담배를 숨기고 있던 김준호와 제작진 몰래 담배를 피운 정준영, 핫팩에 담배를 숨기고 있던 김종민까지 총 세 명이 입수자로 결정됐다.
애연가라고 할 만큼 담배와 떨어져서 살 수 없는 멤버들은 금연여행에 크게 괴로워하고 그 어느 때보다 무기력하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그 속에서 어떻게 해서든 담배를 피우려고 하고 하는 멤버들의 고군분투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 금연여행 2편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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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1박2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