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대화가필요해’ 김성주, 중재의 기술 빛났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3.10 07: 11

MBN ‘세대격돌! 대화가 필요해’(이하 대화가 필요해)에서 방송인 김성주의 중재의 기술이 빛을 발했다. 여기저기서 중구난방으로 자기주장만 앞세우는 가운데 김성주는 출연자들을 진정시키며 프로그램을 깔끔하게 이끌어 갔다.
김성주는 MC석에 앉아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얘기를 듣고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중간 중간 명언과 자신의 경험 등을 얘기하고 무대에 나가 적극적으로 중재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대화가 필요해’에서는 ‘결혼이 장난이니?’라는 타이틀 아래 요즘 신세대의 이기적인 결혼관을 두고 벌이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불꽃 튀는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화가 필요해’는 서로 너무나도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얼굴 맞대고 치열한 정면 토론으로 맞붙는 신개념 토크 버라이어티 쇼.

이날 부부 사이에 철두철미한 사생활을 주장하며 아내를 두고 미혼인 이성 친구와 4박 5일 해외여행을 다녀온 남편,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아이 없는 ‘딩크족’의 삶을 지향하는 부부, 시부모 재산 탐내는 며느리 등이 출연했다. 이들의 생각은 보통 기성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뒷목을 잡게 했다.
주제가 상당히 현실적이면서 민감한 만큼 박준규는 “한 대 안 될까”, “꼴 보기 싫은 스타일이다”, 이경애는 “입을 찢어놓고 싶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출연자들의 사연이 소개될 때마다 분노하는 패널들과 출연자, 방청객을 중재하는 사람은 김성주였다. 극과 극으로 치닫는 이들 사이에서 김성주는 특유의 입담과 중재의 기술로 심각해지는 상황과 패널들의 발언을 정리했다.
김성주는 식비부터 육아비까지 철저하게 반반씩 나누고 살고 있는 남편 오원기 씨에게 독설을 쏟아내는 패널들을 “각자의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 “같은 세대라고 해서 다 공감하고 공감하지 않는 거다”고 진정시켰다.
또한 몸매가 망가질 까봐 출산하지 않는 아내의 얘기를 듣다가 김성주는 앞서 독특한 결혼관으로 살고 있는 오원기 씨에게 생각을 물어 재미를 불어넣기도 했다. 임신을 거부한 아내의 얘기가 이어졌고 이경애가 다시 오원기 씨에게 질문하자 김성주는 오원기 씨에게로 집중돼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이뿐 아니라 김성주는 박준규가 극도로 흥분해 방청객에게 “맞고 싶냐”고 하자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의 무대로 나가 박준규를 진정시키며 “싸우러 오신 게 아니니까 이해해 달라”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특히 세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김성주는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에게 “아이를 보면서 내가 언제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아이를 낳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마무리,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의 MC로, 스포츠 중계에서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주는 ‘대화가 필요해’에서 생각이 다른 두 집단의 의견을 탁월하게 정리하며 중재의 달인 등극을 예고, 다음 방송을 기대케 했다.
kangsj@osen.co.kr
MBN ‘대화가 필요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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