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스캇에게 너무 큰 기대하지 말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3.10 06: 31

"스캇은 어떤가요?". 
SK 이만수 감독이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5)에 대한 것이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친 거포로 지난해까지 현역 빅리거로 활약한 거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겁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의 타격 영상과 비법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하나의 예가 되는 게 바로 스캇만의 레벨 스윙이다.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방망이와 함께 각목처럼 된 나무막대를 들고 레벨 스윙을 연습한다.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스캇의 레벨 스윙을 보고 많이 배우더라. 어깨가 빨리 열리지 않는 습관이 몸에 잘 배어있어 따라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스캇을 향한 너무 큰 기대가 자칫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는 "스캇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며 "우리가 스캇에게 4할 타율이나 40~50개의 홈런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자기 선에서 활약할 것이다. 적당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스캇은 지난 8~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 개막 2연전에서 5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원한 장타는 터지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의 말대로 기대가 너무 컸을까. 시범경기라도 스캇의 명성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고, 적응 과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 
스캇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투수들의 공을 보는데 집중했다. 이만수 감독은 "공을 많이 보며 투수들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스트라이크 이전에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을 정도였다. SK관계자는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안타를 치려고 하기 보다 코스와 타구 방향을 어디로 할지 정하고 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연습경기와 달리 모두 4구 이내 타격을 할 정도로 적극적인 스윙을 하고 있다. 아직 시원한 장타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투수들의 공과 특성에 맞춰 타격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우리나라 1군 에이스 투수들의 공은 절대 치기 쉽지 않다"며 스캇에게 적응을 강조하고 있다. 
스캇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스캇은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라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야구를 향한 자세가 누구보다 진지하고 뜨겁다. 결혼까지 뒷전으로 미룰 정도로 열정을 가진 스캇이 한국 무대에서도 성공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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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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