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11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2014시즌 선발진을 결정한다.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7일 잠실구장에서 “코리 리오단 류제국 우규민까지는 고정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나머지 두 자리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신정락 신재웅 김선우 김광삼 임지섭이 12번의 시범경기와 2군 연습경기서 경쟁해 5인 로테이션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먼저 강 코치는 새 외국인투수 코리 리오단을 두고 “난타당할 스타일은 아니다. 구위와 구종 모두 좋다. 무엇보다 경기 운영을 잘 한다. 볼끝이 지저분하며 제구가 예리하고 수비 능력 또한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10승을 기대할만한 투수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영입 발표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고 지난해 마이너리그서 평균자책점 6.17로 부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어 강 코치는 “지난해 10승을 올린 제국이와 규민이도 선발진에 넣어뒀다. 셋은 선발로 확정지은 상태다”며 “제국이가 스프링캠프 동안 계획된 날짜 그대로 공을 던졌다. 연습경기와 불펜피칭 모두 하루도 일정에서 어긋나지 않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다. 올 시즌은 주 2회 등판도 소화한다”고 류제국의 페이스가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류제국은 20경기 111⅔이닝을 소화하며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4년 만의 실전이자 11년 만의 한국무대 복귀 시즌이었지만,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LG의 질주를 주도했다. 우규민 또한 30경기 147⅓이닝을 소화하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1로 선발투수 전환에 성공했다.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때로는 불펜에서도 등판하며 LG 마운드의 주축이 됐다. 류제국과 우규민은 이미 보여준 게 있는 만큼, 외국인투수 리오단과 함께 선발진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남은 두 자리다. 강 코치는 “선우와 광삼이의 컨디션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 둘은 커리어가 있는 투수다. 신재웅도 선발 경험이 있고 왼손투수기 때문에 선발진에 있으면 선발진 그림이 좋아진다. 정락이는 선발과 중간을 모두 바라보고 있다. 반면 지섭이는 1군이든 2군이든 선발로 고정시킬 생각이다. 팀의 미래인 만큼 멀리보고 기용할 것이다”고 4·5 선발 경쟁의 밑그림을 그렸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성적만 보면 무실점의 신재웅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그러나 김선우와 김광삼도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고, 신정락은 지난해 9승을 올렸다. 임지섭은 기복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고 한다. 강 코치는 “지섭이가 좋을 때는 이중 구위가 제일 막강하다. 그야말로 타자가 칠 수 없는 공을 던진다. 아마 우리 팀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며 “그러나 안 좋을 때는 스스로 무너진다. 기본적으로 습득이 빠르고 영리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리라 본다. 1군에서 안 되도 2군 무대서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했다.
두 자리를 놓고 5명이 경쟁하고 있지만 시범경기는 12번 밖에 치러지지 않는다. 때문에 LG는 2군 연습경기에도 이들 5명의 투수를 투입, 균등하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미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 주말 2군 연습경기서 공을 던졌다. 보고가 바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적 제약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어찌보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시범경기만 해도 LG는 선발투수 경험이 거의 없는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임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임지섭 외에 모든 투수들이 경력자다. 외국인투수 두 자리에 물음표가 있지만, 토종만 놓고 보면 작년보다 경쟁력이 있다.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이들의 명암이 어떻게 가려질지 지켜볼 부분이다.
한편 강 코치는 레다메스 리즈의 빈자리를 대신할 외국인투수의 합류시점에 대해 “시즌 개막하고 2, 3번 로테이션이 돌면 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가 들어오면 지금 경쟁하고 있는 투수 중에 한 명은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된다. 새 외국인투수가 오기 전까지 잘 버티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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