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봄이 온 것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반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전국 곳곳의 공연장에선 싱그럽고도 화사한 봄 꽃 향기를 담은 것 같은 다양한 장르의 라이브 무대들로 관객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3월에 내한 콘서트를 갖게 될 해외 뮤지션들이 눈에 띈다. 영국의 인기 록 밴드 트래비스(Travis)가 3월 25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한국 팬들과 조우하게 되는데,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이보다 앞선 7일에는 감성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음악으로 마니아 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슬란드 출신 남성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역시 4년 만에 우리 음악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성 아티스트로는 포크계열 싱어송라이터의 방한인 레이첼 야마가타(Rachel Yamagata)와 다이앤 버치(Diane Birch)가 3월 한국을 찾는다. 고정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레이첼 야마가타는 3월 12일 일본의 여성 뮤지션 에미 마이어(Emi Meyer)와 합동 무대를 갖고, 14일과 15일에는 단독 콘서트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오랜만에 선보인다.

뉴욕 태생 다이앤 버치의 라이브 무대 역시 주목할만하다. 캐롤 킹(Carole King)과 엘튼 존(Elton John) 등 대선배들의 음악과 비교될 정도로 해외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인데, 과연 그에 걸 맞는 무대를 펼쳐 보일 수가 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뉴에이지 및 재즈 음악을 들려주는 해외 아티스트도 3월 한국 무대에 설 예정이다. 캐나다 퀘벡 출신 남성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스티브 바라캇(Steve Barakatt)은 14일 성남 오페라하우스에서 아름답고 수려한 피아노 선율로 한국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재즈 뮤지션으로는 쿠바 태생 피아니스트 오마르 소사(Omar Sosa)와 이태리의 트럼펫터 파올로 프레수(Paolo Fresu)의 환상적인 조인트 콘서트 무대, 거장 재즈 기타리스트 존 맥러플린(John McLaughlin)이 자신의 밴드 포쓰 디멘션(The 4th Dimension)과 더불어 최고의 라이브 무대가 기다려지는데 3월 15일과 20일에 각각 한국 재즈 팬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재즈 음악인 중에서는 색소폰 연주가 대니 정(Danny Jung)이 화이트 데이인 3월 14일 김형석, 이현우 등 중견 뮤지션들이 함께 참여하는 퓨전재즈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으며, 정규 6집 음반을 발표한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송영주는 28일과 29일 라이브 무대에 서서 4년 동안 뉴욕 공연 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빼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중견 뮤지션 왁스(Wax)와 김조한도 3월 15일과 27일, 서울과 고양의 공연장에서 음악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감 어린 무대를 오랜만에 갖는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