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2NE1이 빌보드 차트에서 K팝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파워맨'으로 선정되는 등 YG의 미국 내 위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인 싸이와 빅뱅까지 더하면 세계 음악시장의 메카인 미국에서 YG가 차지하는 위상은 남 부러울게 없는 모습이다. YG가 미국에서 유독 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사실 YG는 미국 뿐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중남미 등 지구촌 전체에서 폭넓은 인기로 강력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그 비결은 단 하나, 세계인이 좋아하고 빠져들만한 음악을 정상급 기량으로 들려주는 특급 뮤지션들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힙합을 본류로 삼은 YG에게 힙합의 원조 미국에서 가장 열렬히 환호를 보내는 건 당연한 이치다. 가장 최근 사례인 2NE1의 컴백 앨범이 단적인 예다. 빌보드닷컴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2NE1이 새로운 미국 기록을 수립했다”며 “‘크러쉬(CRUSH)’가 ‘빌보드 200’에서 61위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틀곡 ‘컴백홈(COME BACK HOME)’이 ‘월드 디지털 송스’ 차트에서 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싱글앨범 차트인 ‘빌보드 HOT 100’에서 2위에 오르며 한국 가요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수립한 데에 이어, 2NE1도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크러쉬’로 61위에 한국 가요 앨범 중 가장 높은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음악 뿐 아니고 SNS 등을 이용한 YG의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마케팅 기법도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효했다. YG 양 대표는 일찍부터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활용해 빅뱅, 2NE1의 뮤직비디오를 지구촌 곳곳에 전파했다. 국내 지상파 TV 가요프로 순위에 집착하기 보다는 아예 전세계 팬들과 직접 교류하며 실력으로 승부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YG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블록버스터급 제작비용을 들였고, 앨범 하나에서 서너개의 타이틀 곡을 뽑아 뮤비를 동시에 제작하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완벽하지 않으면 내놓지 않는다'는 철칙을 강조하며 이같은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도 YG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 결과, 양 대표는 최근 빌보드 매거진이 선정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즈(International Power Players)’에 이름을 올리며 사이먼 코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빌보드와 세계적인 국제 음악 박람회 미뎀이 협력, 세계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음악 비즈니스계의 리더들을 선정한 이 코너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것이다.
빌보드는 “1992년 한국의 모던 팝이라는 장르를 구축한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케이팝스타였다”고 양대표를 소개한 뒤 "그가 제작자로 변신한 뒤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비롯해 12개국 80만명을 동원한 빅뱅 월드투어와 57만 관객을 동원한 지드래곤 아시아 투어, 총 77만 1천명이라는 이례적인 관객 동원수를 자랑한 빅뱅 일본 6대 돔 투어 등을 일궈냈다"며 YG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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