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대표이사 임원일)가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26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박경완 감독도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까지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SK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지도자 코스를 밟고 있다. 2군이긴 하지만 코치를 건너 뛰고 바로 감독직에 앉은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영구결번의 영예까지 안으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역사에 남게 됐다.
SK는 "소속 선수로서 11시즌(03~13)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이끄는 등 높은 팀 공헌도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서의 업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박경완은 SK와이번스 창단 이래 첫 번째 영구결번 선수로 기록됐으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열두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영구결번 : OB 김영신 54번, 해태 선동열 18번, LG 김용수 41번, OB 박철순 21번, 삼성 이만수 22번, 한화 장종훈 35번, 한화 정민철 23번, 한화 송진우 21번, 삼성 양준혁 10번, 롯데 최동원 11번, KIA 이종범 7번)
박경완은 07,08,10년 세 차례에 걸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으며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출장해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MVP 1회, 홈런왕 2회, 골든글러브 4회 수상과 포수 최초로 300홈런을 달성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평가를 받았다.
박경완은 “영구결번은 선수에게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구단과 그 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 그리고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지금까지 받아온 과분한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재 맡고 있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 다짐했다. 박 감독은 "현재 2군 감독을 맡고 있는데 어린 선수들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팀 기초를 재건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SK는 4월 5일(토)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박경완 은퇴 및 영구결번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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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