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대본 펴는 것이 행복한 배우들..퓨전 보다 정통(종합)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03.10 14: 37

정통 대하 사극 '정도전'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대본 펼치는 것이 행복하다. 옛 선조들의 삶과 역사를 열연하는 입장에서 느끼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도전' 출연 배우 유동근, 안재모, 조재현, 박영규, 임호, 서인석은 10일 오후 1시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BS 1TV '정도전' 드라마 세트장 현장 공개에서 '정도전'에 가지는 높은 애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정도전'이 지난 9일 방송분으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다음날이었다. 배우들은 정통 사극에 열과 성으로 임했던 나날들을 되새기며 기쁨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배우 유동근은 "열과 성의를 다한 작품이다. 시작할 때부터 다시 대하 드라마도 부활 시키자는 마음이 컸다. 오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실에서 박수를 치고, 어린 애들처럼 고마워했다. 우리들이 대하 드라마를 정말 관심있게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동근과 함께 연기하는 후배 배우들도 '정도전'에 임하는 자세에 의미를 달리 했다. 조재현은 "연습하러 오는 날이 기다려진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하는 궁금증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웃어보였다.
임호 역시 "좋은 선배님들과 '정도전'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 많이 배우고 있고, 한 회 한 회가 기다려지고 설렌다"고 밝혔다. 유동근과 사극을 통해 많은 호흡을 맞춰 온 안재모 역시 "주변에서 좋은 조언도 해주고 피드백도 좋다.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그릴 지 매 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6.5%(닐슨코리아 제공)로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정도전'은 정통 대하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과서가 스포일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를 쫄깃하게 담아내는 '정도전'이기에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만 하다.
 
'정도전'은 동시대에 방송되고 있는 퓨전 사극 '기황후'와 대조적이다. 픽션이 들어간 '기황후'는 많은 흥미 요소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이에 '정도전' 배우들은 시청률의 잣대에 아쉬움을 표했다.
서인석은 "TV 드라마를 상업적으로 보면 안된다. 예술성이 바탕이 되고 그 위에 상업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 '기황후'가 더 시청률이 높은 것은 시청자의 몫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영규는 "시청률이라는 부분은 '기황후'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다르다. 재미만 추구한다면 '정도전' 역시 얼마든지 상업적으로 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현 역시 "내가 만약 역사를 무시한 채 드라마에 출연하라고 했다면 출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시청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여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인기에 힘이 되는 것이 있다. 마니아 층도 꽤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이 유사한 점이 많다.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도전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에 대해 설명했다.
'정도전'은 단순한 킹메이커가 아닌 '조선'이라는 나라를 통해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을 중심으로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정치사극이다. 조재현, 유동근, 임호, 박영규, 서인석, 이아현 등이 출연 중이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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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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