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풀타임 에이스 프로젝트 가동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3.11 06: 28

올해는 풀타임이다. LG 우완 선발투수 류제국(31)이 2014시즌 본격적으로 에이스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LG 김기태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류제국을 오는 29일 두산과 개막전, 혹은 4월 1일 SK와 홈 개막전에 등판시킬 예정이다. 류제국 또한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개막전이든, 홈 개막전이든 다 좋다.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그래도 홈 팬들의 강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홈 개막전이 낫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개막전도 잠실 두산전이니까 팬들이 많이 오실 것이다. 원래 이런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개막전 선발등판이 기대된다”고 승부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류제국의 2014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는 5년 만에 스프링캠프를 100% 소화했기 때문이다. 류제국은 2010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서 중도하차한 이후 단 한 차례도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내지 못했다. 2010년 귀국한 다음 당해 가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시작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는 LG와 계약이 늦어져 진주와 구리에서 몸을 만들었다.

류제국은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서 보낸 지난 50일을 두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미국에 있을 때도 애리조나에서 여러 차례 시즌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미국과 다르게 훈련과 숙소생활을 모두 같이하니까 동료들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잘 몰랐던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덧붙여 몸 상태에 대해 “페이스가 아주 좋다. 개막전에 몸 상태를 맞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상수 투수코치 또한 류제국의 컨디션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 코치는 “제국이가 스프링캠프 동안 계획된 날짜 그대로 공을 던졌다. 연습경기와 불펜피칭 모두 하루도 일정에서 어긋나지 않았다”며 “4일, 5일, 6일 텀으로 다양하게 공을 던지게 해봤는데 모두 무리 없이 소화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늘려간다. 올 시즌은 주 2회 등판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류제국의 2013시즌은 반쪽짜리였다.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결과는 대성공이었으나, 5월 중순부터 1군 마운드에 올랐고 주 2회 선발 등판도 불가능했다. 공백 기간이 길고 팔꿈치 수술 경력을 고려해 엄격한 보호를 받으며 등판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 후 4차전 불펜 등판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코칭스태프의 만류로 페넌트레이스의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채 2013시즌을 마무리했다.
류제국 역시 자신의 2013시즌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류제국은 “평생 잊지 못할 한 해였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 타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승률왕도 되고 승수도 많이 쌓을 수 있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선발 등판했고 이닝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선 3일 쉬고 나가고 싶었는데도 나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류제국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작년 12월부터 사이판 재활캠프에 참가했고 호조의 컨디션 속에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류제국은 올 시즌 지난 시즌보다 많은 이닝을 가져가기 위한 전략도 세운 상태다. 류제국은 “자세한 것은 영업비밀이지만 지난해 이닝소화가 부족한 만큼 올해는 이닝을 많이 먹으려고 한다. 캠프에서 비교적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많이 가져가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연습했다. 옛날처럼 150km 후반대를 찍기는 힘들지만, 충분히 이닝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류제국을 팀의 간판선수 중 한 명으로 낙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15승 투수’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제국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도 모든 구종이 수준급이다. 관중이 많은 큰 무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즐길 줄 아는 ‘빅게임 피쳐’의 심장을 지녔다. 실제로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만5000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경기서 10승 1패, 2만5000명 만원 관중 속에선 3승 무패를 기록했다. 류제국의 진가는 2014시즌부터 발휘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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