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보영이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넘치는 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보영은 지난 10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남편 지성과의 러브스토리를 비롯해, 2년 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시청률 보증수표로 우뚝 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여배우라는 좁은 틀 안에서 살아야 했던 이보영은 가슴 속 깊은 아픔은 훌훌 털어내고 씩씩하게 웃고 흥을 푸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눈물이 흐를 법한 순간에도 반전있는 대답으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이날 이보영은 지성과의 열애 공개 후 2년 간 방황의 시간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사연에 MC 이경규, 김제동, 성유리가 안타까워 하며 "그 힘든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느냐"고 하자 이보영은 특유의 쾌활함을 드러내며 "점을 보러 많이 다녔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보영이 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MC들은 그의반전에 놀라는 한편 함께 웃으며 분위기를 즐겼다.

이보영은 "열애 공개 후 캐스팅이 안되고 2년 간 슬럼프를 겪었다'며 "떠나고 싶고 하기 싫었던 일인데 슬럼프를 겪으면서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처음 생각했다. 남자친구가 있어도 같이 하고 싶은 배우가 돼야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을 보면 좋은 점이 올해만 견디면 된다고 하니까 어떻게든 버티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보영은 지성과 열애로 작품 캐스팅에서 제외됐고, CF 재계약에서도 밀려났다. 수입은 1/10로 감소했고 남자 배우들은 남자친구가 있는 이보영과 호흡을 맞추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위기의 순간에 다다랐던 이보영은 연인과의 굳건한 사랑과 믿음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보영은 "일이 안 들어온다거나 캐스팅 안됐다는 말을 자존심 때문에 못했다. 티는 안냈고 지성이 다른 걸로 충족시켜 주려고 했는데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나보더라. '내딸 서영이' 끝나고 나서 좋아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끝나니까 '진짜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고 눈물 글썽해서 말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보영이 그리고 있는 바람직한 미래는 매력있게, 동시에 여유있게 늙어가는 것. 그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 출연했던 윤여정, 김희애, 이미연, 김자옥의 이름을 언급하며 "선배님들처럼 매력있게, 여유있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속이 꽉찬 배우의 이상적인 생각을 표현했다.
이보영을 보고 한방에 뜬 스타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만들었고, 어느 순간부터 이보영은 작품을 고를 줄 아는 배우가 됐다. 이보영이라면 믿고 봐도 좋다는 안방극장의 공감대는 그의 가치를 의미하는 부분. 이보영은 위기의 순간에 연기의 맛을 알았고, 이제는 후배와 함께 하는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힐링캠프'에서 보여줬던 흥 많고 유쾌한 이보영의 성격은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어우러져 안방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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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