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기량을 점검한다. 감독마다 선수들의 기용 방법은 다르다. 주축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컨디션 향상을 꾀하는가 하면 신예 선수들의 잠재 능력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그래서 일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를 두고 "영원한 숙제"라고 표현했다. 류중일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에 비중을 두는 편. 삼성은 8,9일 KIA와의 주말 2연전에 주축 선수들을 전면 배치시켰다. 변화를 준 부분이 있다면 8일 정형식-나바로, 9일 나바로-박한이가 테이블세터로 나섰고 이지영과 진갑용이 번갈아 주전 마스크를 쓴 게 전부다. 경기 중반 백업 선수들을 교체 투입해 가능성을 시험했다.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과 신예 선수들의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20경기는 소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기회가 왔을때 잘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선수 육성에 소홀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삼성이 신예 선수 육성을 등한시하는 건 결코 아니다. 9개 구단 가운데 팜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다 깜짝 스타가 나올 수 밖에 없다. 9개 구단 최초로 3군 시스템을 도입해 내부 경쟁을 유도하고 체계적인 육성을 꾀하고 있다.
외부 수혈보다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춘 삼성은 향후 30년을 내다보는 육성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종의 베이스볼 아카데미 성격이라 할 수 있는 'BB 아크(Baseball Building Ark)'가 그것이다. 이철성 코치가 BB 아크의 초대 원장을 맡고 강기웅 코치와 카도쿠라 켄 투수 인스트럭터가 지도위원으로 활동할 예정.
가장 눈에 띄는 건 소수 정예 원칙. 맨투맨 지도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BB 아크가 추구하는 목표다. 이수민, 안규현(이상 투수), 송준석(외야수) 등이 BB 아크 초대 선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BB 아크 운영을 공군 조종사 양성에 빗댔다. 정예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신축 구장으로 이전되는 2016년부터는 경산 볼파크 역사관 자리에 BB 아크를 위한 시스템이 들어서게 된다.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 더 나아가 지도자 육성 시스템까지 마련하는 게 삼성이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류중일 감독은 "국내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2군 구장을 만든 게 삼성이다. 3군 시스템 운영 역시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10년 뒤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선진 육성 시스템의 성공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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