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역사상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당대 최고의 안방마님 박경완(42) 현 퓨처스팀(2군) 감독이 그 영예를 안았다. 구단 역사상 첫 영구결번인 만큼 그에 걸맞은 성대한 은퇴식도 예고되어 있다.
SK는 10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26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SK는 “소속 선수로서 11시즌(2003~2013) 동안 세 차례 우승을 이끄는 등 높은 팀 공헌도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서의 업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박경완은 SK 창단 이후 첫 영구결번 선수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전체에서도 12번째 업적이다. 이에 발 맞춰 SK는 4월 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박경완 은퇴 및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경완의 영구결번을 팀 역사 정립 차원에서도 접근하고 있는 SK다. 당연히 은퇴식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날짜 선정부터 고심이 흔적이 묻어난다. SK는 홈 개막 2연전에 박경완의 은퇴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개막 2연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문제였다. 개막 2연전은 오후 2시부터 경기가 열린다. 행사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낮보다는 밤에 은퇴식을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SK의 한 관계자는 “낮에 하는 것보다는 밤에 하는 것이 확실히 은퇴식 분위기를 잘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잡은 날짜가 4월 5일이다. 이날은 오후 5시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경기가 끝나면 어둠이 짙게 깔릴 시간이다. SK는 토요일 홈 경기가 끝나면 문학구장 내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하는 등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은퇴식도 이런 행사와 함께 진행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박재홍(41·현 MBC SPORTS+ 해설위원)의 은퇴식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박 위원의 은퇴식도 성대하게 치러졌다. 박 위원의 포지션을 고려해 외야 시구라는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고 베이스를 돌며 박 위원이 현역 시절 세운 업적을 그리는 프로그램 등 의미 있는 행사가 많았다.
박경완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쌓은 업적이 거대하고 무엇보다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점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도 고려 대상이다. 영구결번에 이어 은퇴식까지 성대하게 진행되면 박 감독은 SK의 영원한 레전드로 역사에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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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