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으로 본격 데뷔를 앞두고 있는 kt가 쑥쑥 성장하고 있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더 많다는 지적이지만 적어도 성장세가 순조롭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강훈련으로 팀을 조련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의 평가에서도 이런 만족감이 묻어난다.
무려 160일 간의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팀 초석 쌓기에 힘 쓴 kt는 9일 대장정의 끝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1일 남해캠프를 시작으로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타이중을 돈 지옥훈련이었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훈련 및 경기로 보냈을 정도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야구와 싸웠다. 2015년 1군 진입까지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kt로서는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었지만 결과는 고무적이다. 조 감독은 남해 캠프 당시까지만 해도 “아무 것도 안 보인다”라는 농담으로 막막함을 털어놨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신인이었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손에 꼽을 만했다. 당시는 이들을 가르칠 만한 코치들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추가로 합류했고 선수들이 애리조나 캠프와 대만 캠프를 거치며 기량이 부쩍 늘었다는 게 kt 관계자들의 자체 진단이다.

조 감독의 ‘계획’에도 부합했다. 조 감독은 각 캠프마다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남해 캠프에서는 체력 보완에 중점을 뒀고 애리조나 캠프에서는 팀 기초 전술 정립에 힘썼다. 그리고 대만 캠프에서는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퓨처스리그에서는 본격적인 팀 내 경쟁을 붙여 옥석을 가린다는 심산이었다. 지금까지는 이 과정이 순조롭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오랜 전지훈련 기간 동안 큰 부상 없이 훈련을 잘 따라준 선수들 및 항상 뒤에서 고생하는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라고 운을 뗀 뒤 “개인적 기량 향상과 기초체력, 팀 전술적 부분에서 성과를 거뒀다. 경기를 통한 실전 훈련으로 타순과 포지션 선정, 투수 보직 등 팀의 형태를 갖췄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세 달 전에 비하면 상당히 후한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을 통해 그간 준비했던 것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아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얼마나 빨리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조 감독도 “아직 경기 적응력에서 부족한 부분은 있다”라면서 “앞으로 실전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현재 kt의 상황에서 실전만큼 좋은 선생님은 없을 수 있다. 깨지면서 배우는 것이 많을 법한 kt다.
이를 대변하듯 kt는 11일부터 국내 프로 2군 및 고양 원더스, 그리고 대학팀과의 총 14차례의 연습경기를 잡았다. 이 일정을 소화한 뒤 퓨처스리그에 들어가 1년간 땀을 흘리게 된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최장 기간 전지훈련을 소화한 kt가 점차 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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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