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류현진이 5이닝 1실점 호투한 LA 다저스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마쳤다.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1회말에 터진 홈런 2개와 선발 류현진의 깔끔한 피칭에도 불구하고 불펜의 부진에 8-8로 비겼다.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선발 류현진이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다저스는 1회말 공격에서도 산뜻한 출발을 했다. 오클랜드 선발 재럿 파커를 맞아 다저스는 1사 후 칼 크로포드의 볼넷과 핸리 라미레스의 좌전안타에 이은 안드레 이디어의 우월 3점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에 후안 유리베의 좌월 솔로홈런까지 터져 4-0으로 앞서 나갔다.

류현진이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하며 다저스의 리드는 이어졌다. 류현진은 4회까지 53개의 공을 던지며 단 2피안타로 오클랜드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1회와 3회는 삼자범퇴였고, 4이닝 동안 볼넷도 없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은 마지막 이닝이 된 5회초에 깨졌다. 류현진은 5회초 선두 마이클 테일러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다 공이 몰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6회초 등판한 브랜든 리그가 선두 닉 푼토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조쉬 도널드슨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다저스는 4-3으로 쫓겼다.
턱밑까지 추격당한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달아났다. 다저스는 1사 2루에서 션 피긴스의 볼넷과 마이크 백스터의 좌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미겔 올리보의 3타점 2루타와 3루 도루, 미겔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4점을 뽑아 8-3을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였지만, 다저스는 8회초 불펜이 붕괴되며 대거 5실점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애디슨 러셀과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각각 2루타와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1사 후에는 바뀐 투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네이트 프라이먼의 볼넷과 빌리 맥키니, 스티븐 보그트, 다윈 페레즈, 앨든 캐리더스의 연속 적시타에 4점을 추가 실점해 경기는 8-8 동점이 됐다.
이후 경기는 양 팀의 득점 없이 그대로 무승부가 되며 끝났다. 한편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불펜의 부진으로 인해 승리는 날아갔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을 3.00에서 2.45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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