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롤 시즌4(2014)가 시작됩니다. OSEN도 여기에 발맞춰 온게임넷 롤챔스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과 함께 e스포츠 독자 여러분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궁금증을 풀어드리려고 합니다. 이현우 해설위원은 대표적인 LOL 1세대 프로게이머로 지금은 촌철살인의 입담과 경기 흐름을 기막히게 짚어주고 있죠. 그럼 앞으로 1주에 한 번씩 클템의 젠부샤스를 만나보시죠[편집자 주]
- 롤 챔스 스프링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조편성이라고 그럽니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조가 있다면 어떤 조 일까요?
▲ 전체적으로 팀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프로를 잡고 올라온 혜성처럼 등장한 몇몇 신생팀, 파격적인 리빌딩등의 요소때문에 팀들에 대한 평가가 지금으로서는 애매한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단지 지금으로서 가장 눈에 띄는건 아무래도 A조. 세계최고의 팀 SK텔레콤 K, 그 명성에 가려진 비운의 형제 SK텔레콤 S, 카카오를 영입하며 오히려 KT 불리츠 보다 강하다고 평가받는 KT 애로우즈, 신생팀치고는 너무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프라임 옵티머스 등 어디가 올라갈지 정말 기대되내요. 정말 어디가 올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진짜입니다.
- 도란방패 너프로 인해 이번 롤챔스 판도가 혹시 변화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양상의 경기가 나올지요.
▲ (꼭 도란방패가 아니더라도 돈템의 특색화+ 정글아이템변화 등등) 을 통해 아무래도 더 다양한 방식의 게임이 나올 것 같습니다. 탑에서도 지금 라이즈,케넨,제이스,등등 예전처럼 AP탑솔로들 뿐만아니라 지속딜을 넣는 챔프들이 슬슬 등장하고 있으며 서포터의 아이템도 루비수정이나 주문도둑검으로 시작하는등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정글러도 아무무,스카너가 다시.. 관속에서 움찔거리고 있습니다.

- 이번 롤챔스서 다른 관심사를 꼽는다면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SK텔레콤 K의 강세가 여전하느냐는 점인데요. 이정현 대신 권지민이 가세했지만 여전히 강하네요. 어떻게 보시나요? SK텔레콤의 적수는 없는건지?
▲ 강합니다. 분명 지금도 세계 1위팀을 뽑으라면 SK텔레콤 K입니다. 하지만 전 요즘 SK텔레콤 K의 경기를 보면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롤챔스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완전 넘을 수 없는 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위 자리를 유지 한다는건 어떻게 보면 1위가 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일수도 있습니다. 모든팀들이 skt k의 경기를 분석하며 파훼 법을 찾고 있기 때문에 과연 그 자리를 이번시즌에도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SK텔레콤 K의 약점은 없나요? 그래도 K의 약점을 꼽는다면 어떤 점일까요?
▲ 먼저 SK텔레콤 K를 이기기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K의 스타일은 사실 이미 여러분도 아실수도 있습니다만, 한 문장으로 말해 강한 라인전으로부터 시작하는 스노우볼링으로 상대를 압살하는 스타일입니다. 이것은 비단 SK텔레콤 K뿐만 아니라 요즘 모든 팀들사이에서 중요시되는 부분입니다. 바로 ‘라인전’. lol에서 2번째 스텝인 라인전 단계는 예전에도 물론 중요했었지만, 요즘에는 게임수준이 더욱 상승하였고, 게임 내에서 실수가 적어지며, 빡빡하게 운영되감에 따라 역전이 힘들어지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라인전단계에서 얼마나 이득을 봤는가가 중요시 된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SK텔레콤 K를 이기기위해선, 혹은 본인들이 강팀이 되기 위해선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건 마치 ‘공부를 잘하면 서울대를 갑니다’ 이렇게 들리실수도 있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요즘엔 국영수중에 국어의 비중이 많이 올라갔어! 그래서 국어공부시간을 늘려야되!’ 이런 맥락입니다. lol내에서는 수많은 단계(픽밴-라인전-중반운영-후반운영)가 모여 한게임을 구성하는데 지금은 그 중심에 ‘라인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LOL이 재미있는건 예전에는 중, 후반운영이 더 중요했던 시절이 있다는 점이죠. 또 어떻게 게임양상이 바뀔지는 지켜봐야할 부분입니다.
SK텔레콤 K의 약점을 굳이(?) 뽑자면 힘든경기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치 날 때부터 신동소리를 들었고 쭉쭉 앨리트코스를 밟아온 사람이라고 할까요? 힘든 게임이 연달아 찾아올 때, 시련이 다가왔을 때, 과연 그것을 극복하고 더 나아갈 수 있을것인가? 물론 더 중요한건 SK텔레콤 K가 그런 시련을 겪게 할 팀이 등장 하는게 먼저겠죠. ㅎ
- 또 다른 관심사는 이번에는 전면적으로 리빌딩된 팀들과 새롭게 얼굴을 드러낸 팀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면적으로 체제가 개편된 팀을 얘기할 때 CJ 프로스트와 진에어 팰컨스, 나진 소드 얘기를 빼 놓을 수 없을것 같아요.

▲ 리빌딩. 무언가 변화를 꾀했다거나, 새로운 시작을 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건 아무래도 결과겠죠? 거의 모든 팀들이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고, 괜찮은 방향으로 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경기로 증명됩니다. 조만간 롤챔스에서 만나보시죠!
- 사정이 있어서지만 KT 불리츠는 카카오를 A로 보내고 인섹을 다시 정글러로 세웠습니다. 나진 역시 소드에서 와치를 실드로 보냈습니다. 삼성은 다데를 오존에서 블루로 보냈고요. 가장 쇼킹했던 이슈는 인섹의 정글러 복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인섹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데 이현우 해설이 지켜보는 인섹의 상태는요?
▲ 인섹선수가 한창 날리던 시절을 회상해보면 남들과는 다른 색깔의, 정말 ‘육식 정글러’라는 말이 아주 잘 맞는 공격적인, 캐리형 정글러 였습니다. 리신으로 인섹킥이라는 새로운 스킬도 만든 창시자구요. 그때 당시에는 정글러마다 여러 가지 색깔이 있었죠. 공격적인 육식, 운영의 초식, 갱킹형, 파밍형 등등.
문제는 요즘은 육식,초식,갱킹,운영 이런식의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시대라는 겁니다. 그냥 ‘잘하는 정글러’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카멜레온같은 태세변환과 멀티태스킹이 필요한거죠. 공격적일땐 공격적으로 수비적일땐 수비적으로,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침착하게. 쉽게말해 우디르가 되어야 합니다. 공격적인 호랑이폼, 수비적인 거북이폼, 재빠른 곰폼, 밸런스 잡힌 피닉스폼.그걸 가장 잘해주고 있는 선수가 뱅기선수구요.
어렵죠? 정글러가 정말 어렵습니다 ㅜ 제 생각으로는 인섹선수는 충분히 이 모든 것들을 소화할수 있는 선수며, 개인적 바람으로는 ‘이걸 인섹이???’ 이런 말이 나오게 하는 다시 한 번 멋진 정글러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 꾸준하게 롤챔스 무대에 나서고 있지만 첫 대회 이후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IM은 무엇이 문제 일까요?
▲ IM의 부진은 참 길었고 지금도 뭔가 이뤄내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항상 2%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더도 말고 딱 2%. 사실 IM뿐만이 아니라 잘하지만 성적을 못내고 있는 중,하위권 팀들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로 갈수록 실력은 종이한장 차이고 사소한 한 장의 실수가 어느새 복사가 되어 10장 20장이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이 타이밍에 바론을? 다 좋았는데 한명이 니달리 창에., 응? 유리한데 드래곤을 공짜로? 타워를 공짜로? 이런 식입니다.'
이 사소한 차이를 없애는 순간 IM이 강팀이 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30점에서 60으로 올리기는 쉬워도 90점에서 91점으로 올리는건 어렵습니다. 하지만 IM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언제나 응원 합니다 IM 화이팅! 우승한번 가야죠?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