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자기야'에 출연 중인 피부과 의사 함익병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전반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을 밝혔다가 프로그램 하차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사안으로 개인의 사상이 TV 출연 등의 문제에 대해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요소가 되는지 가늠할 수 있어 더 이목이 쏠린다.
제작진 및 함익병이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표현이 공적으로 허용 가능한 개인의 생각이 어느 정도까지인지에 대한 논의 및 사회적 합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함익병이 월간조선에서 밝힌 '소신'은 여성, 선거권, 독재, 안철수 의원 등 사회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 "세금을 내기 전 투표권을 가지면 안된다" 등의 발언이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이 발언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냐, 바르지 않느냐는 차치하고, 이같은 개인적인 생각이 프로그램 하차 문제와 곧바로 직결되는 현상황은 흥미로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공적으로 발언했다고, 곧바로 TV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비판에 맞닥드릴 여지는 있다.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이 '물의'의 수준에 들어가 하차로 직결될 것인지, 다수의 비호감을 얻게 될지언정 인기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인지 제작진의 판단에 이목이 쏠린다.
한가지 더 변수는 함익병이 이 멘트들을 '공식입장'으로 생각했는지 여부. 지면 인터뷰 특성상, 그야말로 기자에게 '개인적'으로 한 말이 기사화됐을 가능성도 없진 않아 함익병의 공식입장은 무엇일지도 관심이 높다.
제작진은 현재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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