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돌’ 주상욱, 묘하게 빠져든다..망가짐의 미학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3.11 10: 53

배우 주상욱이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묘하게 빠져드는 망가짐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에서 나애라(이민정 분)와 이혼 후 초우량 벤처기업 대표로 성공한 차정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순수하고 어리바리한 고시생부터 다정다감한 남편, 자포자기한 이혼남을 비롯해 성공한 벤처기업 대표까지 차정우의 다채로운 모습을 마치 1인 4역처럼 생생하게 표현해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앙큼한 돌싱녀’에 캐스팅된 직후부터 차정우 역을 위해 캐릭터 연구에 몰입해왔던 주상욱은 각양각색 변신으로 ‘찌질남 차정우’를 100% 표현해내고 있는 상태. 가발부터 안경까지, 스스로 자청해서 굴욕 분장을 감행하는 주상욱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상욱은 극 초반 촌티를 물씬 풍겨내는 바가지 머리와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 수더분한 고시생의 모습으로 파격변신을 꾀했던 터. 벤처기업을 차린 후 실패를 거듭할 때는 까치집을 연상케 하는 부스스한 머리에 엉망진창 차림으로 소파에 누워 쪽잠을 자고, 마누라에게 쫓겨나 창문 언저리에서 애걸복걸하는 하는 등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자태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주상욱이 펼쳐낸 ‘찌질미’의 최고봉은 이민정의 상상 속 장면과 포스터 속 굴욕 장면에서다. 3회에서 이민정은 주상욱이 처절한 복수를 당하는 모습을 상상했던 상태. 조폭들에게 끌려간 주상욱이 눈가에 시퍼런 멍자국을 얻은 채 입에는 청테이프를 붙이고, 절박한 표정으로 드럼통 안에 갇혀있는 모습이 큰 웃음을 안겼다.
또한 이민정은 “D&T 소프트벤처스와 함께 할 인재를 찾습니다”라고 적혀진 문구 아래 팔짱을 낀 채 서있는 주상욱의 얼굴을 볼펜으로 찍고, 눈을 파는 등 온갖 낙서를 다 해 놨다.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주상욱의 포스터 사진 때문에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았다는 반응이다.
제작사 측은 “주상욱은 어떤 장면이든지 촬영에 앞서 스스로 고민하고, 분석하면서 좀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며 “차정우 역을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하며, 변화무쌍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주상욱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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