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항해다. 호주 개막전에 시계를 맞춰놓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류현진 스스로도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시범경기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4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5회 테일러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돼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모두 시험하며 컨디션을 조율하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컨디션이 아직 100%는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전체적인 제구가 낮게 이뤄지며 타자들을 어렵게 했다. 야수 키를 넘기는 장타가 거의 나오지 않은 이유다. 몸쪽 제구도 잘 됐다. 허를 찌르는 삼진이 나온 것도 이런 제구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외신들도 류현진의 페이스를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에 대해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며 “‘편안하다’라는 단어로 그를 설명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잭 그레인키가 부상으로 잠시 쉬어가고 있고 클레이튼 커쇼도 시범경기 초반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던 상황에서 류현진의 호투는 더 빛나는 측면이 있다.
이런 류현진은 이제 호주 개막전을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3월 23일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에 등판한다. 장거리 원정, 시차 등 극복해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현재 페이스가 워낙 좋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도 올 시즌 팀의 기대치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편안한 상황이다”라고 자신하면서 “(호주 선발 출장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며 높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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